[국제] 의회 폭동 때 묵묵히 청소한 앤디 김…한국계 美의원 5명 되나 [미 대선 D-5 | 상·하원 선거 출마한 한국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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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후보는 7명이다. 후보 가운데 현직은 하원의원 4명이지만, 이번 선거를 마치면 한국계 정치인의 숫자가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 1명을 비롯해 최대 4명의 하원의원 등 5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관심은 3선의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민주당)이다. 그는 18년간 뉴저지에서 군림해온 밥 메넨데즈 정 상원의원이 뇌물 수수 협의로 기소되면서 민주당의 새로운 후보가 됐고,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뉴저지는 1972년 이후 민주당이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곳이다. 2021년 1·6 의회폭동 사태 때 묵묵히 의회를 청소하는 장면으로 전국구 스타가 된 김 의원은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인 호텔 사업가 커티스 바쇼를 여유 있게 앞서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 때는 당당히 연단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찬조연설을 했다.
또 지난 6일엔 TV토론 도중 건강 문제가 생긴 상대 후보에게 다가가 “괜찮냐”며 경쟁자를 배려하는 모습까지 전파를 타면서 유권자들로부터 “품위 있는 행동을 보여준 예의 바른 정치인”이란 호평을 받았다.
김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지낸 뒤 2018년부터 뉴저지에서 내리 3차례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의회 입성 후에는 주한미군 주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입법 활동을 펼쳐왔다.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을 제외한 3명의 현직 하원의원 가운데선 2명이 사실상 당선권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은 영 김 의원(공화당·캘리포니아 40선거구)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민주당·워싱턴주 10선거구)이다.
영 김 의원은 친한파인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20년 넘게 일하며 정치에 입문했고, 두번의 실패 끝에 2020년 민주당의 강세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당선됐다. 그동안 북한 인권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문제와 관련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온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워싱턴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스트릭랜드 의원은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 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취임식에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지막 현직 의원인 미셸 박 스틸(공화당·캘리포니아 45선거구)도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영 김 의원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자주 협력하며 존재감을 알려왔다.
스틸 의원은 다만 캘리포니아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뒤 민주당 차원의 집중 지원을 받는 데릭 트란 후보와 막판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스틸 의원과 트란 후보는 각각 46%와 48%의 지지율을 보였다.
막판 접전을 펼치고 있는 데이브 민(민주당·캘리포니아 47선거구)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막판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민 의원은 46%의 지지율로 49%인 스캇 보 공화당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민 의원은 특히 2분기 137만 달러의 후원금을 확보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00달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확보하면서, 후원금 모금액이 하락세로 돌아선 보 후보에게 막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앤디 김 의원의 상원의원 당선과 민 의원의 추가 하원의원 당선까지 이뤄질 경우, 미 의회 상·하원에 진출한 한국계는 현재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한국계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하게 될 경우 한국계 정치인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들 외에도 데이비드 김(민주당·캘리포니아 34선거구) 후보와, 유진 유(공화당·조지아 4선거구)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장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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