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준금리 인하에도…은행권 주담대 금리 2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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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예금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4.23%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1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74%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금리는 8월(3.51%)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고정형과 변동형 금리는 각각 3.72%‧4.08%로 집계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9월 3.22%로 8월과 같았지만, 은행의 고정금리는 약 0.23%p 올랐다"며 "이 상승 폭의 대부분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조정의 영향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4.77%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올라 6월(4.88%)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표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하면서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지난달 대출금리는 4.62%로 6월(4.71%)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40%로 전월(3.35%)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연말 만기가 도래하는 정기예금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금리를 상향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출금리 상승 폭이 예금금리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한은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통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날 한은 금융시장국은 “최근 대출금리 인상은 은행권 가산금리 정상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시중금리에는 세 차례가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돼 과도하게 낮아져 있었던 데다,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 등으로 대출 경쟁이 심화하면서 가산금리가 제로(0) 수준에 가깝게 낮아져 있었다는 것이다.

최용훈 한은 금융시장국장은 “8월 이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과도하게 축소되었던 가산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며 “지난 5월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그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려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하고 차주들의 이자상환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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