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예인이 마약 클럽 운영…몇년 전 그 사건 떠오르는 '청불 드라마&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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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왼쪽부터), 하윤경,김형서(비비), 지창욱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디즈니 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사진 뉴스1

“강남 바닥에서 여자 장사, 물 장사가 안 될 리가 있어요?”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의 전직 경찰 김장호(현봉식)의 대사다. 장호는 한국의 유흥가 일번지 강남에서 경찰 생활을 하다가 범죄 연루 사실이 발각돼 불명예 퇴직한 후, 인력사무소로 위장해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알선하며 강남을 맴돈다.
연출자 박누리 감독은 화려함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강남의 양면성에 주목해 이 작품을 연출했다. 지난 3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 감독은 “강남은 하나의 거대한 은유다. 뒷골목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상상했고 속도감 있게 풀었다”고 말했다.

6일부터 총 8부작을 순차 공개하는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김형서)를 찾는 형사 강동우(조우진)와 검사 민서진(하윤경), 그리고 재희의 브로커 윤길노(지창욱)가 강남의 화려함 이면에 숨겨진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추격 범죄 드라마다.
여기에 연예인이자 강남 클럽 하이에나 대표 노준서(정가람)가 거대 악으로 등장해,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박 감독은 “유흥가에 종사하는 직업에 대해 리얼하게 담으려 했다”며 “범죄를 파헤치는 과정에 중점을 두기보다 각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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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누리 감독이 3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속도감있게 연출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 뉴시스

지킬 건 지키는 통쾌함

언론에 먼저 공개한 1~2화는 의문의 영상을 가진 재희가 도망치면서 시작된다. 재희를 찾아서 그 영상을 지워야만 하는 준서는 재희 주변을 옥죄어 온다. 술집에서 같이 일한 친구를 죽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강남 유흥가에서 소문난 브로커인 길노까지 협박한다.

길노 역의 지창욱은 색안경과 털 코트로 범상치 않은 인물의 성격을 드러낸다. 다양한 인물이 모인 어둠의 세상 속에서도 눈에 띄어야 했다는 설명이다. 점차 본성을 드러낼 재희를 연기한 김형서는 “사건의 키를 쥔 인물이다. 작은 쥐도 궁지에 몰리면 달려들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의 전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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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클럽 에이스 재희 역을 맡은 김형서. 사진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는 마약, 술, 여자가 연루된 사건을 전면에서 다루는 청불 등급이다. 노출 장면도 있고, 연예인이 마약하는 모습도 나온다. 그러면서도 선은 분명하게 지킨다. 노출 장면이 튀지 않고, 범죄 사건을 표현할 때도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을 최대한 자제했다. 마약을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길노와 재희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마약은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쾌감 넘치는 추격 범죄 장르를 표방한 만큼 액션신은 통쾌하다. 지창욱은 날렵한 액션으로 집단 격투신을 화려하게 소화했다. 일대일 매치로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액션도 나온다. 조우진은 18kg을 증량한 액션 연기로 묵직한 타격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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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색안경과 털코트로 범상치 않는 윤길노 성격을 보여줬다. 사진 디즈니 플러스

캐스팅 보는 재미

특히 조우진은 시청자를 사건에 몰입하게 만드는 중심 인물 동우를 연기하며 극을 이끈다. 동우는 클럽에서 마약을 한다는 제보로 출동한 현장에서 비리 경찰 등을 체포했다가 왕따를 당하고 지방에서 3년 째 일하고 있다. 아나운서인 아내(유선)와는 불화로 별거 중이고, 딸(오예주)과의 사이도 그리 좋지 못하다. 그러다가 강남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울 수사팀에 합류한다.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악인을 연기했던 조우진이 외압을 이겨내고 수사에 몰두하는 경찰로 분한 점 또한 흥미롭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JTBC)에서 친화력 뛰어난 데릴 사위를 연기했던 김도현이 유흥가와 결탁한 비리 경찰 역을 맡아, 동우(조우진)와 대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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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kg을 증량하고 형사 캐릭터에 몰입한 조우진. 사진 디즈니 플러스

부와 권력 뒤에 숨어 욕망을 탐하는 인물들의 내면이 교차하면서 선과 악을 특정하기 쉽지 않은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다. 박 감독은 “1화부터 8화까지 관계들이 바뀌며 선악을 넘나든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외에도 캐스팅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에서 '봄날의 햇살' 같은 존재였던 하윤경이 속물 검사 민서진으로 나와 거대한 배후를 암시하는 검사장(정만식)의 지시를 받는다. 드라마 ‘슈룹’(tvN)에서 밝은 미소로 중전(김혜수)을 사로잡았던 오예주는 동우의 딸 역을 맡아 우울한 분위기를 빚어낸다. 현봉식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이수(박지환)와 비슷한 감초 역할로 동우와 ‘웃픈’ 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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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은 승진욕에 눈이 먼 검사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진 디즈니 플러스

박 감독은 “캐릭터들 간의 호흡이 각기 다르고 예측 불가한 반응들이 더해져 현장에서 첫 테이크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형사, 검사, 브로커 등 다양한 관계성으로 얽히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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