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성대 부두 1200t크레인 해체...국내 최초 ‘항만 통째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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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컨테이너 부두인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가 46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자성대부두 내 안벽 크레인과 장비는 3㎞ 떨어진 감만부두(1번 선석)와 신감만부두로 이전된다. 부두를 통째로 옮기는 항만 대이동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오는 12월까지 안벽 크레인 6기 감만부두로 이전 #비워진 자성대부두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부지로 활용
안벽 크레인 6기 감만부두로 이전
3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항만 대이동에서 가장 중요한 안벽 크레인 이전 작업이 시작됐다. 자성대부두에는 총 6기의 안벽 크레인이 있으며 이날 첫 번째 크레인 이전을 완료했다. 나머지 5기는 오는 12월까지 옮긴다.
안벽 크레인은 선박에 컨테이너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장비다. 최대 높이 120m, 최대 하중 약 1200t인 대형 구조물이다. 엄청난 무게 때문에 해상을 통해 옮겨야 한다.
문제는 자성대부두에서 감만부두로 가려면 부산항대교를 통과해야 하는데 선박 통과 높이가 60m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부득이하게 안벽 크레인을 해체·절단해 이전한 뒤 절단한 크레인을 새 부두에서 재조립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부 이전 과정은 먼저 크레인 구조물과 케이블을 안전하게 절단해 구조물을 낮춘 뒤 바지선에 그 상태로 적재해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로 이동시킨다. 신규 사업장에 도착하면 바지선에서 크레인을 들어 올려 재조립한다.
이는 전 세계에서 시도된 적 없는 해상 이전 작업이라고 한다.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데다 풍속·파고·조류 등 기상 여건도 맞아야 한다. 실제 첫 크레인도 바람이 많이 불어 당초 예정보다 늦게 운송됐다.
이번 안벽 크레인 이전은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국내외 하역 장비 제작 업체, 안전 점검 업체, 운송 업체 등과 협력해 추진됐다. 이전 비용은 100억원에 달한다. 이전 비용은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지불한다.
BPA 국민소통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정부 협업 전담 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TF)을 운영하며 항만 이전 일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폐쇄된 자성대부두는 당분간 화물차 주차장이나 부산항 신항 장비 제작장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워진 자성대부두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부지로 활용
자성대부두는 크레인 등 장비를 옮긴 뒤 부산항 북항 재개발 2단계 부지로 활용한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은 업무·상업·주거 기능을 추가하고 친수공간(36만㎡)으로 구성된 선형녹지축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자성대부두와 주변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해 침체한 도심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 물류 기능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면서 안벽 크레인이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 부두운영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항이 아시아 선사 거점항구로 특화된 기능을 유지·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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