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남공작 총괄 정찰총국장 러 입국"…北, 장성 셋 장교 500명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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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정찰총국장. 뉴스1.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가운데 대남공작과 특수전을 담당하는 이창호 정찰총국장이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 특수전 부대가 전투 경험을 쌓게 될 가능성에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은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이창호 정찰총국장,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신금철 인민군 소장이 러시아에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창호 총국장과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상장(별 셋), 신금철은 소장(별 하나) 계급이다.

이창호 정찰총국장은 2022년부터 정찰총국장을 맡았다. 북한군 부총참모장 역시 겸직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재물자 거래와 불법 사이버 활동을 이유로 이창호 국장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 총국장이 어떤 직위로 파병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파견에 대해선 국가정보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해 주시하고 있다.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파병 북한군의 주축인 ‘폭풍군단’(11군단)의 군단장을 역임했다. 신금철 소장은 구체적 신상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대북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창호와 김영복이 (북한으로) 떠나면 신금철이 (파병 북한군을) 지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이들 장성들을 포함해 러시아에 500여명의 장교단을 함께 보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2000~3000명씩으로 구성된 최소 5개의 부대로 편제된 후 러시아군에 통합 운용되는 방식으로 존재를 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정부는 북한이 장교단과 사병을 합쳐 1만1000명 이상을 파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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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포착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북한군의 모습. 국정원은 해당 북한군 추정 인물 사진을 자체 AI 안면인식 기술에 적용한 결과,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술미사일 생산공장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을 수행한 북한군 미사일 기술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정원 제공

전문가들은 특히 군 첩보기관인 정찰총국장을 전장에 파견한 데 주목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첩보전뿐만 아니라 북한의 특수전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으로, 북한 내에서도 우수한 특수전 요원을 양성·보유하는 조직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창호 정찰총국장이 파견됐다는 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들이 비정규 게릴라전과 관련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것”이라며 “북한 특수전 부대가 이번 파병으로 전장 경험을 쌓는다면 한반도에서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일부 정예 병력은 전장 경험을 쌓아 북한군 전투력 증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100만 북한군에 습득시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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