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러 파병’ 北장성 3명 특정…“김영복·이창호·신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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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성 세 명의 이름을 공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성명에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이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이 이번에 러시아에 입국한 최소 500여명의 북한군 장교 중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이 각각 병사 2000~3000명으로 구성된 최소 5개 부대로 편성됐으며 이들을 러시아 부대에 통합시켜 주둔을 은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김영복의 역할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그가 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특수 부대인 11군단 등이 포함된 조선인민군 경보교도지도국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든은 김영복이 김정은 총비서를 대표해 러시아로 파견된 것으로 본다며 “이는 북한군에 거의 전례가 없는 대규모 파병이고 북한군 부대가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여러 행정 및 연락 임무가 있기 때문에 대리 결정권자로서 김정은이 김영복을 파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 측근 중 한 명으로 최근 국가정보원은 그의 러시아 파견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 통신은 러시아군이 작성한 북한군 파견부대 간부 명단을 우크라이나 당국이 입수했는데 그 명단의 가장 높은 곳에 김영복의 이름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영복은 올해 들어 특수 부대 훈련을 포함해 총 7번의 공개 석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함께 러시아에 파견된 이창호는 정찰총국장을 지내며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와 김수키 등 사이버공격 부대를 지휘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다.
정찰총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으로 대남·해외 공작 활동을 총괄하는 북한의 정보기관이다. 우리 정부는 정찰총국이 북한의 여러 해킹조직의 배후로 불법 사이버 활동을 통해 외화벌이와 기술 탈취 등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호는 이달 초만 해도 중장(별 2개)이었으나 최근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등장해 승진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영복과 마찬가지로 이창호 정찰총국장도 올해 들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해 해군 기지 현지지도 등 여러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매든은 신금철의 경력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그가 소장 계급인 점을 고려할 때 김영복이나 이창호가 러시아를 떠나면 러시아에서 북한군을 지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 장성이 러시아에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 자격으로 보내졌을 것이라면서 이번 파병은 “조선인민군에는 매우 크고 거의 전례 없는 파병”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러면서 “(파병과 관련한) 행정 및 연락 업무도 매우 많기 때문에 김정은은 조선인민군 부대의 존재가 (러시아에서)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김영복을 (자신의) 대리 결정자로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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