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영선, 지역구 이전∙징계 이력에도 공천…당내 '갑툭튀' 말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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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전략공천되자 당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 많았다. 김 전 의원이 1996~2012년 4선 의원(15~18대)을 지냈으나, 그 후론 경기지사 경선 탈락(2014년), 경남지사 도전 실패(2018년) 등을 거치며 잊힌 정치인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당에선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왔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16~18대 경기 고양시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으로 출마지를 옮기자 당장 ‘지역구 이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당내 경쟁자들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창원시장 후보를 지지해 받은 ‘당원권 3년 정지’ 징계 이력도 문제 삼았다.
그런 김 전 의원의 전략공천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022년 5월 10일 오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확정됐다. 당시 공관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은 6개 지역구 보궐선거 후보를 발표하며 “여성 인재를 발굴하는 데 우선점을 뒀다”고 말했다. 6명 중엔 김 전 의원과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을)이 여성이었다.
윤 의원은 또 한국이 최하위권인 ‘OECD 국가의 여성 정치 참여율’과 공직선거법상 ‘여성 후보 30% 공천 권고’ 조항(47조 4항)을 언급하며 “우리 당이 여성가족부 폐지로 여성에 인색해 보이고, 지난 대선에서 20대 여성의 지지율이 너무 낮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당내 일각에선 “이미 결정한 뒤에 여성 우대라는 명분을 붙인 것 아니냐”(초선의원)는 추측도 나왔다.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음성녹취는 2022년 5월 9일, 김 전 의원 공천 발표 하루 전날 발언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라는 육성을 근거로 불법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공천 과정을 총괄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윤 의원은 3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장으로서 맹세코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서 왜 그걸 가져가겠느냐. 역대로 대통령 당선인에게 (공천을) 보고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 기여도와 대선 기여도, 본선 경쟁력, 여성에 대한 가산점, 정체성 같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천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당시 ‘윤핵관’(윤 대통령 측근) 중에도 김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을 민 사람이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저한테 지시를 내린 적도 없고, 여사님과도 통화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똑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관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관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 당시 당 대표는 최근 전략공천 결정은 문제가 없다고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과거 페이스북 글을 첨부했다.
하지만 정작 이 의원의 설명은 달랐다. 이 의원은 이날 SNS에 “용산에서 첨부한 이준석 페이스북 내용은 이준석이 이준석에 대해서 해명하는 것”이라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관위에서 보고를 받는 줄도 알지 못했고, 또 후보 측 관계자에게 이런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몰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 시점으로부터 한 달 뒤에 윤리위 걸어서 쫓아내려고 기획했던 자들이 어디서 이준석 팔아서 변명하려고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의원은 당시 보궐선거 공천에 대해 “전적으로 공관위에 일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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