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표 쓰지 말아줘" 휴가 보내고 회식 없앴다…MZ공무원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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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치단체가 ‘MZ 공무원 퇴직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가를 대폭 늘리거나 기존 관행을 개선해 근무환경을 바꾸고 있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대구시는 지난달 30일 10년 이하 저연차 공무원 장기재직휴가제도를 신설했다. 장기재직휴가는 장기근속한 공무원을 격려하고 재충전 기회를 주기 위해 재직 기간별로 휴가를 주는 제도다. 대구시는 그동안 1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에게만 부여했다. 하지만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를 개정해 5년 이상 10년 미만 재직자도 열흘간 장기재직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 용인시는 ‘새내기 도약 휴가’를 도입했다. 재직기간 1년 이상 5년 미만 공무원에게 휴가 3일을 준다. 또 가족이 병원 진료를 받거나 입원하면 일 걱정 없이 간병할 수 있도록 간병휴가(3일)를 신설하고, 공무원 본인과 배우자 형제‧자매는 물론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에도 3일간 경조사 휴가를 사용하도록 했다.
경기 하남시 역시 1년 이상 5년 미만 공무원 500여 명에게 ‘새내기 도약 휴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정혜영 하남시의원은 “저연차 공무원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는 공직 기피·이탈 현상을 방지하고 직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조직문화를 바꾸는 지자체도 있다. 강원 동해시는 맛집 투어, 영화관람 등 참신한 회식문화를 도입해 세대 간, 직원 간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경남 김해시는 공직사회 내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선·후배 공무원이 멘토·멘티를 맺는 방안을 내놨다.
한편 공직사회에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중도 이탈 현상은 심상찮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체 퇴직 공무원 가운데 신규 임용 직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17.1%에서 지난해 23.7%까지 급증했다. 재직 5년 이하 공무원 퇴직자는 2019년 6500명 수준에서 지난해 1만356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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