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이 밀어 올린 수증기에 제주 300㎜ 물폭탄…중부는 주말까지 온화
-
1회 연결
본문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밀어 올린 열대 수증기 등의 영향으로 제주에 2일까지 최대 300㎜에 이르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중부 지방에는 주말까지 온화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전 10시 현재 제주도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며“전남과 경남권은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전북과 경북·충청권은 시간당 5㎜ 미만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1일 밝혔다.
일 강수량은 10시 기준으로 제주가 59.5㎜이고, 산지인 삼각봉은 61㎜의 비가 내렸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제주에는 강풍과 풍랑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태다.
오후가 되면서 빗줄기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일 새벽까지 제주도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시간대인 밤에는 시간당 30~50㎜에 이르는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가 80~150㎜이며 중산간은 200㎜, 산지는 300㎜ 이상의 누적 강수량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 지역에도 해안가를 중심으로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낙엽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저지대 침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우수관, 배수관 등에서 물이 역류해 지하차도나 지하주차장으로 유입될 수 있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대만 지나며 약해진 태풍…열대 수증기가 폭우 불러
늦가을인 11월에 폭우 수준의 비가 쏟아지는 건 태풍 콩레이가 밀어 올린 수증기의 영향 탓이다. 태풍 콩레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국 상하이 남쪽 약 5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전날 대만을 관통하면서 내륙과 마찰로 인해 세력이 약해진 상태다.
콩레이는 한반도에 도달하기 전에 중국 상하이 인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질 전망이다. 이에 한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이 남긴 열대 수증기가 남풍을 타고 북상하면서 찬 공기와 충돌해 비구름대를 강하게 발달시킨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제주도 해안을 중심으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갯바위,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는 등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말 지나고 기온 급감 “월요일 출근길 주의”
남부와 달리 중부 지방은 주말 동안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0~17도, 낮 최고기온은 18~23도로 평년보다 따뜻할 전망이다. 3일 역시 아침 최저기온은 7~15도, 낮 최고기온은 18~22도로 전날보다는 기온이 약간 내려가겠지만 춥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말이 지나면 찬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오전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와 기온이 급감하겠다”며“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월요일 출근길 추위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