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車 견인에 10월 수출 날아올라…11월 美 대선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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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뉴스1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8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다만 10%를 웃돌던 수출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곧 치러질 미국 대선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억2000만 달러(7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10월 중 역대 1위 실적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째 증가세다.

15개 주력 수출 품목 중 10개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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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한국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모두 10월 기준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썼다.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40.3% 늘어난 125억4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6년 만에 갈아치우며 12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에 따라 고부가 메모리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라는 풀이다. 컴퓨터(54.1%)·무선통신기기(19.7%) 등 다른 정보기술(IT)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10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자동차 부품 수출도 5.9% 증가한 18억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69.6%로 많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저가 철강 밀어내기로 부진했던 철강 수출은 8.8% 증가한 2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석유화학(10.2%)은 2개월 만에, 섬유(2.5%)·가전(5.0%) 수출은 3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유가와 연동된 제품 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년 전보다 34.9% 감소한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17개월 연속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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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기자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중국·미국을 포함한 5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늘면서 1년 전보다 10.9%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9월(133억 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4% 증가한 104억 달러로 역대 10월 대미 수출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대비 1.7% 늘어난 543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는 31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다. 10월까지 누적 무역수지는 399억 달러 흑자로, 지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양적으론 늘어나고 있지만, 수출 증가율은 최근 들어 다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13.5%로 고점을 찍은 뒤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낮아지고 있다.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번 달 발표부터는 기저효과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시 수출 '악영향' 우려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우려스러운 점으로 꼽힌다. 특히 오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관세 정책을 시행할 경우 한국의 총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61조70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상대국인 한국에 직접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미 수출 감소, 다른 국가로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산업·통상· 무역・에너지 등 분야별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주요 업계·경제단체·전문가와 함께 대응 전략을 마련해 우리나라의 국익과 업계 이익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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