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974년 태어난 日 '헬로키티' 50년간 매출 110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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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교외에서 자란 쾌활한 고양이 소녀 '헬로키티', 쿠키 굽는 것을 좋아하고 피아니스트나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이 귀여운 캐릭터가 이달 1일로 50살이 됐다.
일본에서 만든 고양이 캐릭터 '헬로키티'가 1일 탄생한지 50년이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고양이를 형상화한 캐릭터 헬로키티는 지난 1974년 일본의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인 산리오가 어린이용품과 문구류를 장식하기 위해 만들었다.
산리오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시미즈 유코는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고양이를 모티브로 헬로키티를 디자인했다.
이듬해 동전 지갑 등에 모습을 드러낸 헬로키티는 이후 산리오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성장했다.
장난감, 스티커 등에 활용돼 산리오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유니세프 홍보대사, 일본 외무성 특사로도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50년간 헬로키티가 거둔 매출은 80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한다.
산리오는 1979년 일러스트레이터 야마구치 유코 등에게 헬로키티의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하는 작업을 맡겼다. 헬로키티가 과거 '음악가 지망생'이라는 캐릭터로 소개됐다는 사실을 알았던 야마구치는 그랜드피아노를 선물 받은 헬로키티의 모습을 디자인했고, 이후로 45년간 헬로키티의 어머니로 불리며 캐릭터의 비주얼 정체성을 주도해왔다.
야마구치는 CNN과 인터뷰에서 팬의 편지를 통해 브랜드의 성장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헬로키티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 고등학생이 친구들과 부모님으로부터 헬로키티는 어린이용 캐릭터라는 핀잔을 들었다고 편지에 적었다"며 "당시 그 학생은 자신과 같은 고등학생을 위한 제품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헬로키티가 새겨진 상품은 어린 소녀들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야마구치는 이후 헬로키티와 함께 나이 든 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의류와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나갔다.
명품 브랜드와도 손잡고 대만 에바항공 광고 등에도 얼굴을 내민 헬로키티는 이제 TV 시리즈 등으로도 만들어지며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야마구치는 "물론 세상에는 헬로키티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캐릭터가 많다"며 "헬로키티도 탄생 100주년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헬로키티는 탄생 50주년을 맞아 운동화, 구두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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