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과 경기도를 지나는 서해안권 3개 철도 노선이 동시 개통하면서 항만 물류와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일 충남 홍성역에서 열린 서해안권역 3개 철도 개통식에서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개통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3일 충남도에 따르면 서해선(홍성~서화성)과 장항선(신창~홍성), 포승-평택선(안중~평택)이 지난 1일 동시에 개통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서해선은 홍성역과 서화성역을 연결하는 90.01㎞(충남 43㎞) 노선으로 4조1009억원이 투입됐다.

서해선 투입 열차는 시속 150㎞급 ITX-마음으로 홍성에서 서화성까지 67분 걸린다. 홍성-서화성간 요금은 8500원으로 책정됐다. 정차역은 홍성과 합덕(당진), 인주(아산), 경기도 안중(평택), 향남(화성), 화성시청, 서화성 등 7곳이며 이 가운데 합덕과 안중·서화성에는 화물 취급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예산 삽교에 설치할 내포역(가칭)은 건축 설계를 마치고 발주가 진행 중이다. 하루 운행 횟수는 상·하행선 각각 7회씩 14회로 이 가운데 6회는 베이밸리(아산만) 순환철도를 운행한다.

충남도는 이번에 개통한 서해선이 베이밸리에 포함된 충남 당진·아산과 경기 평택·화성을 연결해 여객은 물론 물류 수송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해선 열차가 운행을 시작했지만, 신안산선 개통 시기가 맞지 않아 단절구간이 발생, 2027년 신안산선 개통하기 전까지는 서화성역에서 초지역(경기 안산)까지는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신안산선이 개통한 뒤 충남지역 주민은 홍성역에서 초지역까지 서해선을 타고 이동한 뒤 환승하면 여의도까지 90만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장항선 새마을호를 타고 이동할 때(120분)보다 이동시간이 30분 정도 단축된다.

지난 1일 개통식을 갖고 2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 서해선(홍성~서화성), 장항선(신창~홍성), 포승~평택선(안중~평택) 노선. 뉴스1

2022년 7월 취임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서해선과 신안산선 환승으로 주민 불편이 예상되자 대안으로 정부에 서해선에서 KTX를 운행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되면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해선 KTX가 개통하면 홍성에서 용산까지는 48분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노선은 평택에서 화성까지 7.35㎞로 사업비는 6843억원으로 예상한다.

장항성 신창~홍성간 36.4㎞ 구간은 복선전철로 바뀌었다. 장항선은 천안에서 전북 익산을 잇는 154.4㎞ 노선으로 2008년 천안~신창(아산) 구간에 이어 이번에 신창~홍성 구간이 추가로 복선 전철로 확장됐다. 장항선 복선전철 구간 연장으로 기존 무궁화호, 새마을호에 이어 ITX-마음이 하루 2회 추가되면서 용산~홍성 구간 하루 운행 횟수는 30회로 증가한다.

2027년 장항선 홍성~대야(군산) 82.3㎞ 구간 복선전철이 개통하면 장항선과 서해선이 하나의 복선전철로 연결돼 전북 익산부터 충남,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서해안 철도 교통망이 완성된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이 서해선 및 장항선 복선전철, 포승~평택 단선전철의 본격적인 운행 시작일인 2일 충남 홍성역에서 열린 첫 열차 탑승객 맞이 환영행사에서 열차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평택선은 2015년 1단계 구간인 숙성~평택(13.4㎞) 구간이 개통한 데 이어 이번에 2단계로 안중~숙성 9.4㎞ 구간이 추가로 건설됐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평택선과 서해선, 장항선 3개 노선을 연결, 홍성~천안~평택~안중을 순환하는 타원형 순환철도(아산만 순환철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운행 열차는 ITX-마음으로 하루 운행 횟수는 시계 방향 3회, 시계 반대 방향 3회 등으로 홍성에서 홍성까지 1회 순환에 127분이 걸린다. 충남도는 아산만 순환철도가 베이밸리 권역 내 교통편의를 높여 사업의 성공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소재 첨단 기업의 충남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신안산선 개통 지연으로 이용에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구간 조기 개통을 협의 중”이라며 “서해선 개통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KTX 연결이 필요한 만큼 조속한 예비 타당성 통과와 국비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