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풍도 놀란 따뜻한 가을…7일 ‘입동’에 잠시 영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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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달 31일 서울 남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월이 되며 기온은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더운 가을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전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7.7도까지 내려갔지만, 평년 기온(3도)보다 4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서울 나머지 구도 대부분 11~13도로 평년 기온(5~8도)보다 5도 이상 높았다.

이날 기온이 가장 낮았던 강원도 횡성도 2.2도로 평년 기온(1.6도)보다 높았다. 남부지방은 아침부터 더웠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 결과, 경북 포항에서는 최저기온이 17.9도, 전남 여수는 19.1도까지 오른 지점도 있었다. 포항 평년 최저기온은 8.8도, 여수는 10.5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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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를 보인 31일 서울 남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도 여전히 높다. 이날 경기 안성은 정오(12시) 기준 24도, 충남 아산은 23.3도를 기록했다. 서울시 기상청 지점(동작구)도 23.1도로 높았다. 최고기온은 보통 오후 2시~4시에 나타난다. 전날 서울은 도봉구에서 낮 최고기온이 27.3도까지 오르며 일 최고기온으로는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1월 태풍 영향, 제주에 338㎜ 비

11월 들어서도 기온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남해 먼바다의 해수 온도가 높고 남쪽 기단의 세력도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 기후분석업체 케이클라이밋의 반기성 대표는 “가을에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며 기온이 뚝 떨어지고 공기가 시원해져야 하지만, 최근엔 남쪽 기단의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찬 공기가 내려오다가 (따뜻하게) 변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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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1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한천이 급류로 변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한천은 평소에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남해 먼바다의 해수 온도도 여름 수준으로 높다. 현재 북서태평양 해수온도는 29~30도로 강한 태풍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10월 말~11월 발생한 태풍이 국내에 영향을 준 적은 없었다. 올해는 21호 태풍 콩레이가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1~2일 제주시에 200년 빈도의 비가 쏟아졌다. 제주시 아라일동은 이틀간 338㎜의 비가 쏟아져 차량 고립, 주택 누수·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1일 하루만 280㎜가 쏟아져, 11월 강수량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입동 전후로 초겨울 날씨 예상 

월요일인 4일도 전국 예상 기온은 최저 7~16도, 최고 15~22도로 포근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최저 13~16도로 아침 기온이 매우 높다가 오후에는 16~18도에 머무르며 밤부터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4일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5㎜ 안팎의 비가 내린 뒤 비구름을 뒤로 북쪽의 찬 바람이 강하게 내려오면서다. 이번에 내려오는 찬 바람은 겨울이 시작하는 ‘입동’(7일)을 전후해 전국 곳곳 최저기온을 0도 부근으로 떨어뜨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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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0일, 초겨울 날씨에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 뉴스1

기상청은 5일 전국 최저기온 1~10도, 낮 최고기온 13~19도로 전날보다 낮아지고 6일부터는 곳곳에서 최저기온이 0도 부근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입동인 7일 아침 경기도 파주는 -2도, 충북 영동 -2도, 전북 무주 -1도, 경남 거창 -1도 등 영하권 아침 기온이 나타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4일 수도권 강원 내륙 충청 전라 제주 5㎜ 내외, 5일 강원 동해안과 산지 5~20㎜, 경북 북부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5~10㎜다. 강원 북부 고도 1000m 이상 높은 산지에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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