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에서 폐어구에 감긴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 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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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그물·밧줄 등)에 몸이 감긴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바다에서 또 목격됐다.
5일 다큐제주와 제주대학교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전날인 4일 오후 3시 50분쯤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앞바다에서 길이 60∼70㎝의 폐어구가 꼬리에 감긴 남방큰돌고래가 목격됐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보호종인 남방큰돌고래 모니터 중 광어를 사냥한 돌고래를 발견했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에 폐어구가 감긴 것이 선명하게 확인됐다”며 “폐어구 굵기가 있어 보이고 줄에 해조류들이 아직 부착이 안 된 점 등을 보면 걸린 지 얼마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는 성체에 가까운 돌고래로 아직은 움직임과 먹이 활동이 활발하지만, 꼬리에 감긴 폐어구에 해조류가 끼기 시작하면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1일에도 생후 6개월가량 된 남방큰돌고래(일명 ‘종달이’)가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구조단은 지난 1월 1차 구조에 나서 종달이 꼬리지느러미에 늘어져 있던 낚싯줄과 여기에 달라붙은 해조류를 제거하는 등의 응급처치를 했다. 당시 제거한 낚싯줄 길이는 2.5m며, 무게는 달라붙은 해조류까지 196g이었다. 이 종달이는 지난 8월에야 자유를 얻었다. 낚싯줄에 감긴 모습이 발견된 지 약 10개월 만이었다.
이날 발견된 남방큰돌고래는 종다리와는 다른 개체다.
오 감독은 “종달이의 경우 자르고 남은 폐어구로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어 무리와 떨어져 외톨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폐어구로 인해 제주 바다의 해양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고통받는 고래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오는 12월 제주 구좌읍 김녕리 해역(7.06㎢)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역(2.36㎢) 등 2개 지역을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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