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쉬는' 청년 열명 중 셋 "원하는 일자리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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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10명 중 3명이 자신이 쉬고 있는 이유를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 20대 ‘쉬었음’ 인구는 1년 새 5만4000명 증가했다. 한편 내수 부진의 직격타를 맞고 있는 자영업에서는 직원 없이 일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6년 만에 감소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그냥 쉬었다’는 사람은 256만7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5000명 증가한 규모다.
은퇴하는 연령대인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쉬었음’ 인구는 20대에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 늘며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같은 8월 기준 20대 ‘쉬었음’ 인구는 2021~2022년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이들이 왜 쉬었는지를 물었다.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보면 ‘몸이 좋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35.3%로 가장 많았는데, 15~29세 청년에선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이유가 30.8%로 1순위였다. 30대에서도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27.3%로, ‘몸이 좋지 않아서’(30.8%)에 이어 2순위였다. 이 밖에도 청년 세대에서는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15~29세 20.9%·30대 21.1%)’ ‘일거리가 없어서(15~29세 9.9%·30대 8%) 등의 응답이 많았다.
결국 청년에 대한 취업시장 문턱이 높아지면서, 그냥 쉴 수밖에 없는 청년도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의 정기 채용에 대비해 계속해서 취업 준비를 하는 구직자가 많았는데, 지금은 경력직·수시 채용이 많아지며 상시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는 청년이 줄고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향후 1년 내 취업·창업을 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전년 동월 대비 5만7000명 감소했다. 반대로 취업·창업을 아예 희망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10만5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날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의 계획 등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직원(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자영업자는 전년 대비 6만4000명 줄어 430만6000명을 기록했다(8월 기준). 같은 달을 기준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은 2018년(12만3000명 감소) 이후 처음이다.
통상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것은 직원을 뽑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나 홀로’ 자영업자가 6만4000명 줄어들 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인건비 부담 등으로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현재 사업체(일)를 그만둘 계획이라는 사람의 비율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해 5.8%를 기록했다. 그만두는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이 부진해서’가 40.9%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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