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패장' 해리스 "패배 승복이 민주주의…싸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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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해리스는 이날 오후 모교인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오늘 아침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당선인에게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임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12분에 걸친 연설 중간중간 감정이 복받친듯 목소리를 떨렸고,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해리스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트럼프에 대해선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선거에서 졌을 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이러한 원칙이 바로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폭정과 구별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강경 지지자들의 의회 폭력사태를 조장한 혐의를 받는 트럼프를 비판한 말로 해석된다.
해리스는 이어 ‘충분히 어두울 때만 별을 볼 수 있다’는 속담을 인용한 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미국이 암흑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며 “나는 자신의 꿈과 목표, 열망을 추구할 미래와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갖는 미래를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싸운면 이긴다’고 해왔지만, 가끔 싸움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며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는 이번 대선 패배에도 정계 은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대권에 재도전할 여지를 남겨둔 의미로도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의 승리를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어 “분명 우리가 희망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민주주의는 우리의 관점이 늘 승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받아들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패배의 원인을 물가와 경제 문제로 봤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물가 급등을 겪었고 많은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라고 느끼고 있다”며 “이런 여건은 전 세계에서 재임 중인 민주주의 정치인들에게 역풍으로 작용했고 어젯밤 미국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원만한 정권 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국가를 통합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뜻을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대선 결과와 정권 이양에 대한 대국민연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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