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수일 '아파트' 진짜 있다?…윤수일 도배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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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로제가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와 부른 '아파트'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42년 전 발표된 윤수일의 '아파트'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윤수일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제 노래가 다시 관심을 끌게 돼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윤수일아파트' 해시태그와 함께 장생포에 있는 한 아파트 사진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에 나온 아파트가 윤수일 노래 속 그 아파트라는 농담 섞인 말을 더해서다.
지난 4일 찾은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주택가 골목을 따라 400여m를 걸어 들어가자 SNS와 블로그 등에 등장한 알록달록한 5층짜리 아파트가 눈에 띄었다. 아파트 외벽은 LP 앨범을 꽂아둔 진열장 모습으로 장식돼 있었다. 2층·3층·4층 사이에는 윤수일이 발표한 여러 장의 앨범 표지가 그려져 있었고, 긴 머리를 한 젊은 윤수일 얼굴도 한쪽 벽을 채우고 있었다. 아파트 노래가 실제 수록된 윤수일밴드 2집 표지 그림이다.
서울에서 장생포를 찾은 한 60대 관광객은 "윤수일 얼굴과 앨범으로 꾸며진 아파트가 있다고 해서 와봤다. 인터넷에서 본 모습 그대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장생포에 산다는 한 70대 주민은 "최근 젊은 사람이 아파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렇게 아파트를 윤수일 주제로 꾸민 곳은 울산 남구다. 남구는 지난해 4월 장생포고래로 183번길 740m 구간을 따라 14억원을 들여 '장생포 옛길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대구 중구에 있는 가수 '김광석 길' 처럼 윤수일을 비롯한 지역 출신 인물을 주제로 한 관광지 조성 사업 일환이다. 테마거리 입구는 고래잡이 등 장생포 사람의 옛이야기를 담았고, 중간은 벚꽃길로, 후반은 '음악과 이야기 길'로 꾸몄다.
테마거리 끝엔 윤수일 고향 집터가 있는데, 이곳엔 기타 치는 윤수일 동상과 그가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노래하던 모습, 노랫말 표지판 등이 마련됐다. 윤수일 벽화 아파트는 테마거리 중간쯤에 있다. 이 아파트는 태영건설이 1993년 50세대 규모로 지었다. 당초 울산에 있는 한 기업체 사원 주택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남구는 주민 동의를 얻어 윤수일 주제로 아파트를 꾸몄다고 한다.
장생포에는 1985년에 윤수일이 부른 '환상의 섬'의 실제 배경인 '죽도'도 있다. 죽도는 장생포 바닷가에 있는 작은 섬으로, 한때 방치돼 녹슨 철조망과 잡풀로 덮여 있었으나 최근 관광지로 개발이 추진 중이다. 윤수일은 이 섬에서 고향의 풍경을 떠올리며 환상의 섬을 열창했다. 그래서 죽도에는 '환상의 섬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남구 관계자는 "연간 최대 150만명이 방문하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다양한 문화 관광시설과 연계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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