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범석, 쿠팡 상장 후 첫 주식 매도 계획 발표…1500만주 팔고, 200만주는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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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사진 쿠팡

쿠팡 창업자이자 쿠팡 Inc(쿠팡 모기업) 이사회 의장인 김범석 의장이 보유한 쿠팡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김 의장이 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처음이다.

6일(현지 시각) 쿠팡에 따르면 김 의장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8월 25일 사이 쿠팡 주식 1500만주를 매각한다. 이와 별도로 200만주는 자선 펀드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종가 기준 쿠팡 주식은 한 주당 24달러로 매각 계획을 밝힌 1500만주는 한화로 5000억원(3억6000만 달러·환율 1400원)을 넘는다.

쿠팡 측은 매각 이유에 대해 “납세 의무를 포함한 상당한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세금 납부가 필요한지, 세금 규모, 자선 기부 방식 등은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

미국 증권거래법 규칙(10b5-1)은 기업 임원 등이 미공개 주요 정보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매각할 주식 수량과 기간을 확정한 계획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도록 한다. 이 계획에 따라 정해진 조건으로 사전에 정해진 수량의 회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쿠팡은 수량 외에 구체적인 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식 거래 계획은 지난 8월 12일 체결됐다.

김범석 의결권 영향은

김 의장은 지난 2021년 3월 쿠팡 상장 당시 주당 29배 차등의결권을 가진 클래스 B보통주를 받았다. 이를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이번 주식 매각은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해 이뤄진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B 보통주는 1억7480만2990주다. 이번 매각 계획에 포함된 1500만주(8.6%)와 기부 의사를 밝힌 200만주(1.1%)를 합하면 보유 지분의 9.7%에 해당한다.

김 의장은 쿠팡Inc 의결권 약 76%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 계획이 이뤄지면 김 의장의 의결권은 약 73%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측은 “주식 거래 계획이 완료되면 김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 1억5790만2990주를 계획 보유할 것이고, 2025년 말까지는 추가 주식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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