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정숙 '샤넬재킷' 반납 확인됐다…반환 시점은 여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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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을 샤넬 본사에 반환한 사실을 검찰이 포렌식을 통해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최근 프랑스 파리 샤넬 본사에서 임의 제출받은 한글 재킷과 김 여사 착용 당시 재킷 영상 등 자료를 분석·검증한 결과 동일한 제품으로 결론내린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앞서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수사팀 감정 의뢰를 받아 샤넬 본사가 제출한 재킷과 김 여사의 재킷 착용 당시 영상과 사진 등 자료상 김 여사의 신장에 따른 재킷의 길이와 크기, 재킷에 새겨진 한글 무늬와 자국 등을 비교·검증해 동일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 수사에서 김 여사가 검찰에 제출한 가방과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구입 당시 촬영한 가방의 실밥 위치, 단추 스티커 기포 위치 등을 대조해 동일 제품임을 검증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로써 정치권 등에서 김정숙 여사에게 제기했던 ‘샤넬 재킷 미반납 의혹’은 해소됐다. 앞서 샤넬코리아는 “김 여사가 착용한 재킷은 샤넬 프랑스 본사 프레스팀으로부터 대여된 것으로,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에 반납되었다”며 “해당 재킷은 현재 샤넬 역사전시관인 패트리모니(Patrimony)에 보관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환 시점·기증 경위 수사 중…샤넬 “별도 제작” 이유는
그러나 여전히 남은 의혹들도 있다. 먼저 재킷 반환이 이뤄진 시점이다. 검찰은 당시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김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행사 직후 현지에서 재킷을 곧장 반납했는지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 김 여사는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만나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할 때 재킷을 착용한 바 있다.
샤넬이 이후 3년 만인 2021년 말 같은 디자인의 재킷을 별도 제작해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한 이유 역시 수사하고 있다. 한글박물관은 기증받은 재킷을 2022년 3월 인천국제공항에 전시했는데, 김 여사가 착용했던 재킷과는 색상·무늬 등이 다른 별개의 제품이란 점이 드러나며 ‘미반납 의혹’으로 번졌다.
당시 논란을 키운 건 청와대와 샤넬의 입장 번복이었다. 양측은 2022년 3월까지 김 여사가 대여한 옷과 인천공항에 전시된 옷은 ‘동일한 제품’이라는 취지로 말하다가 다른 제품이란 지적이 계속되자 한 달 뒤 “당연히 다른 옷“(청와대 관계자), “기증된 재킷은 새롭게 제작된 것”(샤넬코리아)이라고 말을 바꿨다. 여기에 샤넬이 별도 제작 이유를 함구하며 논란이 증폭됐다.
신혜현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은 “샤넬에서 여사님께 한글이 새겨진 의복을 대여해줬다. 대여이기 때문에 당연히 반납했고, 그 이후에 샤넬 측에서 우리의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해 지금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탁현민 당시 의전비서관 역시 “옷을 빌려 입고 다시 샤넬에 돌려줬더니 (샤넬 측에서) ‘한글로 디자인돼 의미가 크니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해서 우리나라로 기증됐고, 그게 지금 인천공항에 전시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되자 박수현 당시 국민소통수석은 그해 4월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샤넬 측에서 김정숙 여사 개인에게 재킷을 선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는데, 개인으로 기증받는 건 용납이 되지 않으니 협의 끝에 국가기관에 기증하게 된 것”이라며 “대여하는 옷을 기증할 수는 없으니 샤넬이 새로운 옷을 만들어 기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탁 비서관도 페이스북에서 “같은 옷을 드라이클리닝해서 주든, 같은 옷의 디자인을 바꾸어서 주든, 같은 디자인에 다른 옷을 주든, 기증했고 기증받았다는 데 무슨 문제가 있냐”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기증이 이뤄진 과정도 살펴보고 있다. 샤넬코리아는 “재킷은 샤넬의 제안으로 기증된 것”이라며 “2021년 9월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글 전시회에 재킷이 대여되면서, 샤넬은 국립한글박물관에 재킷을 기증하자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관계자 진술과 동일성 검증 결과 등을 종합해 사실관계를 재구성한 뒤 범죄 혐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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