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바이초콜릿·하이볼 고맙다…편의점 실적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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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3분기 성적은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며 유통업계의 실적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편의점이 3분기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두바이 초콜릿, 생과일 하이볼, 요거트 디저트 아이스크림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MZ세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덕분이다. 정부가 실시하는 업태별 연간 매출 통계에서도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 왕좌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백화점, 면세점, 홈쇼핑 사업은 대체로 부진한 반면 편의점 사업의 실적이 돋보였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연결기준) 3조5684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고 영업이익은 9.1% 늘었다. 이커머스 사업의 영업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고 홈쇼핑이 적자에서 벗어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사업부의 매출이 동반 하락했고, 주력 사업인 백화점(-8%), 마트(-11.6%), 수퍼(-11%)의 영업이익도 줄어 고민을 안겼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부진으로 현대백화점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매출은 1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6억원으로 12.7% 줄었다. 면세점 사업은 적자로 돌아서며 영업손실(-80억원)을 거뒀다. 가구·매트리스 자회사인 지누스가 유일하게 매출(23.2%)과 영업이익(277.1%) 모두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중국 내수 부진과 외국인 관광 트렌드 변화로 전체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편의점 업계는 3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분기 매출 2조3256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8% 늘었다. 신규 점포를 꾸준히 출점하며 전체 점포수가 증가했고 두바이 초콜릿, 생과일 하이볼, 간편식 등 차별화 상품이 큰 인기를 끈 덕분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업 효율화를 통해 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율이 둔화한 것도 영업이익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수퍼마켓 사업과 홈쇼핑의 성적이 엇갈리며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3분기 매출은 3조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06억원으로 24.1% 감소했다. 편의점 GS25는 근소한 차이로 CU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지켰다. GS25의 별도 기준 매출은 2조30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는 14일 발표될 편의점 CU의 별도기준 매출은 약 2조2800억원으로 추산된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업태별 희비가 엇갈리며 편의점이 백화점을 꺾고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가장 큰 매출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지난해 유통업 통계를 살펴보면 유통업계 전체 매출 중 각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백화점 17.4%, 편의점 16.7%, 대형마트 12.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 상승률은 편의점 8.1%, 백화점 2.2%, 대형마트 0.5% 순으로, 편의점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백화점 산업 성장률 추정치는 약 2%로 민간 소비성장률을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편의점은 5%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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