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에 퉁퉁 부은 맨발"…노숙자에 신발 신겨보냈더니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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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옷가게를 찾아온 맨발의 노숙자에게 양말과 신발을 제공한 가게 사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비 오는 날 옷가게를 찾아온 맨발의 노숙자에게 양말과 신발을 신겨 돌려보낸 한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매장에 들어온 노숙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작성자 A씨는 “비가 와서 유독 더 한가했던 날 오후, 매장에 노숙자 아저씨가 들어왔다”며 “온몸이 비에 젖어 옷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 손님이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했다.

A씨는 “무슨 말인지 계속 중얼중얼하며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더니 ‘겨울옷은 얼마냐’며 한마디 물어보고 조금 있다가 나가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비도 오는데 물에 퉁퉁 부은 맨발로 걸어 다니더라”며 “참을 수가 없어 나가서 둘러봤더니 (그 남성이) 멀리는 못 갔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매장으로 들어와서 판매 중인 양말과 발에 맞는 운동화를 신겨서 보내드렸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마 그 상황을 외면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라며 “내가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일이고 그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이 남성은 다시 A씨의 가게를 찾아왔다고 한다.

A씨는 “덥수룩하던 흰 수염을 다 깎아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다.

A씨는 “남성이 주섬주섬 뭘 꺼냈는데 증명사진이더라”라며 “‘날이 밝자마자 찍은 증명사진이고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아서 돈을 벌고 신발값을 갚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이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저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게나마 더 베풀며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장님 복 받으실 거다” “노숙자에게 열심히 살아갈 희망을 안겨줬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연이다” “쉽지 않은 일인데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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