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갑차까지 출동했는데…"야탑역 30명 죽인다" 작성자 정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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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9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특공대 차량이 현장 순찰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탑역 월요일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병력 40여 명을 투입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야탑역 살인예고글' 작성자가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해당 직원은 사이트 홍보를 위해 협박 글을 작성해 게재했다고 진술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해당 사이트 운영자 B씨, 다른 관리자 2명 등 20대 남성 3명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9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C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해당 게시물은 캡처된 형태로 SNS 등에 유포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역 주변에 경찰특공대와 장갑차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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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탑역 흉기난동'을 예고한 날인 지난 9월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인근에서 경찰특공대가 순찰을 하고 있다. 뉴스1

범행일로 예고한 같은 달 23일에는 기동순찰대와 기동대, 자율방범대 등 180여명의 인력이 순찰에 동원됐다. 이후 동원 인력은 줄었지만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평시보다 강화된 순찰이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차리고 미국에 서버를 둔 C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C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에는 "익명으로 진행되는 안전 커뮤니티", IP 및 신상 걱정 없이 이용하는 사이트"라는 등의 소개글이 걸렸었다. 해당 사이트는 현재 접속이 불가능하다.

운영자 B씨 등은 당초 협박범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은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당일 수사 협조를 위해 B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B씨는 "우리도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협조를 사실상 거부했다.

수사는 국제 공조를 통해 실마리를 풀었다.

운영자 계정으로 미국 서버에 로그인한 IP의 접속 위치를 전달받은 경찰은 지난달 29일 서울 사무실 소재를 파악해 B씨 등 3명을 검거했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어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의 신원을 특정, 이달 13일 오후 5시 50분께 서울의 한 거리를 지나던 A씨를 발견해 56일 만에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B씨 등이 A씨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하거나 지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울러 B씨 등은 마찬가지로 사이트 홍보를 위해 게시판에 올라온 음란 사이트 링크 등을 방치한 혐의에 대해서도 함께 수사받고 있다.

이들이 사이트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글로 인해 실제 발생한 피해는 없지만, 해당 지역민에게 불안감을 줬고 공권력 낭비가 심하게 발생했다"며 "협박죄는 위해를 고지하기만 해도 죄가 성립하는 만큼 어떠한 이유라도 흉기 난동 등의 글을 작성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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