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튬 50만t 광산 열어주나…우크라가 트럼프에 줄 당근,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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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전쟁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천연자원 개발, 우크라이나군의 유럽 주둔 등의 '당근'을 마련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업가적 기질이 강한 트럼프를 설득해 미국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한 포석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런 우크라이나의 '거래' 제안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우라늄·티타늄·리튬·흑연 등의 천연 자원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동 투자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난 10월 발표한 '승리 계획'에 담았다.
우크라이나는 자원 대국이다. 2022년 캐나다 싱크탱크 세크데브(SecDev)는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석탄·가스·석유 등 광물 자원의 가치를 총 26조 달러(약 3경 6000조원)로 추정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엔 전기차 배터리에 제조에 필수적인 리튬 50만t(톤), 전세계 매장량의 각각 약 7%, 20%에 해당하는 티타늄과 흑연이 매장되어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공화당)은 "우크라이나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1조 달러(약 1400조원) 상당의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경제계 인사 사이에선 “미국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업할 수 사람을 결정할 수 있는 '투자 심사 권한'을 부여하자”는 말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중국의 기술력에 의존하던 통신 산업 등의 공급업체를 미국 기업으로 전환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당근'이 막대한 재정 부담 때문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당선인과 공화당을 설득할 수 있길 바란다. 미 국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이 침공부터 지난 10월까지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쓴 예산은 621억 달러(약 87조원) 이상이다. 인도적·경제적 지원까지 합하면 약 1080억 달러(약 151조원)에 달한다.
이렇게 미국의 재정 부담이 커지자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4월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졌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미국에겐 손실'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승리계획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유럽 주둔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 10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로 단련된 우크라이나군이 유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며 전후 유럽 주둔 미군을 우크라이나군이 대체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미국의 해외파병 규모 축소, 방위비 절감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젤렌스키가 유럽 주둔 미군 수를 줄이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목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2020년 독일 주둔 병력 중 약 4분의 1을 철수시키려 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단됐다.
우크라이나의 당근이 통할 지는 미지수다. FT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났을 때 승리계획을 보여줬고, 트럼프도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 확정된 뒤인 지난 10일 트럼프의 아들이자 측근인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SNS에 "당신(젤렌스키)이 용돈을 잃기까지 38일 남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9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 사이에선 여전히 내년 1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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