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 입문 직후 대통령 당선”…트럼프와 공통점 찾아가는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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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트럼프 당선인의 케미가 맞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지난 7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꺼낸 말이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는 검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1기 행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인사로부터 직접 들은 평가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처음 했는데 대통령이 된 그런 공통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별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직접 관련 대화를 나눈 한 여권 인사도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을 빨리 만나고 싶어한다. ‘잘 지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트럼프는 비(非)정치인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통령이 된 ‘정치 로열로더(Royal Roader)’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관록의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치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여유 있게 당선됐다.
윤 대통령은 미 대선 기간 일찌감치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들을 접견하며 조언을 구해왔다.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사전 접촉을 통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도 미 대선 다음 날인 7일(한국시각)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당선인을 고려해 골프 연습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을 만나는 외교·안보 인사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위해 골프 연습을 권했다”며 “골프 연습을 두고 문제 삼는 야당의 지적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선 기간 동맹의 대가를 요구하고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 인출기)’라 부른 트럼프 당선인에게 동맹의 중요성과 한국의 역할을 입력하는 부분은 향후 윤 대통령의 핵심 과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북한의 각종 도발을 설명하자 “참 믿기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직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먼저 윤 대통령의 조언을 듣도록 서둘러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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