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건강한 가족] 한약 성분 든 약침으로 콧속 점막 자극…반복된 비염 뿌리 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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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막약침술 이용한 비염 치료법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면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비염은 유전적·환경적 요인 등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상태다. 흔한 만큼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시도 때도 없이 코가 막히고 콧물·재채기가 나는 건 물론 잦은 두통과 코피, 코골이 탓에 삶의 질이 뚝 떨어진다. 특히 성장기에는 숙면을 방해해 키 성장을 저해하고 집중력까지 약화할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영동한의원 홍은빈 원장은 “치료 시기를 놓쳐 비염이 만성화되면 점막을 원상태로 돌리기도 쉽지 않고 노년까지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간이 들더라도 초반에 문제를 제대로 잡고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코는 호흡의 통로로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길이 돼 준다. 외부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습기를 더하는 가온·가습 기능을 통해 폐에 적절한 산소가 전달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코점막에 염증이 오랜 기간 이어져 만성 비염이 되면 점막이 부풀어 올라 공기가 통하는 길이 좁아지고 점막이 가온·가습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흔히 떠올리는 게 약물치료다. 항히스타민제 등을 이용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증상이 심할 때는 코의 일부분을 절개하는 수술로 코 막힘을 방지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부작용으로 졸음이 유발될 수 있고 수술은 그 자체로 부담이라 치료를 망설이는 이들이 적잖다. 영동한의원에서는 이러한 약물치료와 수술의 대안으로 점막약침술을 활용한다. 침에 한약 성분을 결합한 약침을 이용해 염증을 해결하는 치료법이다.
비강침으로 울혈된 점막 자극해 풀어줘
코 내부에는 선반처럼 튀어나온 세 개의 구조물이 있다. 위부터 위코선반(상비갑개)·중간코선반(중비갑개)·아래코선반(하비갑개)이다. 점막약침술에서는 내시경으로 이 중 어느 곳이 부었는지를 세밀하게 파악한다. 이어 구조물의 울혈(피가 몰려 있는 증상)된 점막을 비강침으로 자극해 풀어주고 필요한 한약 성분을 점막 일부에 주입한다. 홍 원장은 “점막약침술을 통해 코부터 기관지까지 이어지는 통로에 몰려 있던 열과 뭉쳐 있던 노폐물 등이 빠져나오게 된다”며 “부어서 좁아진 공간을 다시 확보하고 점막을 튼튼하게 재생할 수 있다”고 했다.
치료 시 코만 살핀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영동한의원에서는 전신 건강을 살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폐 기능 검사를 통해 기관지의 과민성을, 비강·구강 내시경 검사로 후비루(코에서 생산된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현상)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특히 만성 비염 환자 가운데는 막힌 코를 대신해 입으로 숨을 쉬는 사람이 많다. 이때는 인후 점막이 헐어 있을 가능성이 커 입 안도 유심히 살피고 필요하면 입천장 점막에도 치료를 진행해 증상을 개선한다.
만약 비염에 천식까지 동반했다면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천식과 비염이 서로 악영향을 줘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홍 원장은 “천식 환자는 코뿐 아니라 기관지까지 과민해진 상태”라면서 “코에서 기관지, 폐까지 이어지는 숨길을 원활하게 확장하고 편안한 호흡 과정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천식 동반 땐 35개 약재 배합 한약 더해
이를 위해 영동한의원에서는 점막약침술 외에 김씨녹용영동탕도 맞춤 처방한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호흡기계 전반적인 면역력을 향상해 주는 치료제다. 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소청룡탕에 신이화·금은화·홍화자·녹용 등 35가지 약초를 배합해 만든다. 홍 원장은 “비알레르기성 질환일 때는 호산구(폐의 면역 반응에 참여하는 백혈구의 일종)가 조절되는 약재를, 알레르기성일 경우에는 면역 과잉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약재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넣는다”고 말했다.
김씨녹용영동탕의 주요 약재로 꼽히는 신이화는 백목련 꽃망울을 말린 것으로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코에서 폐로 이어지는 숨길을 열어준다. 금은화는 염증을 없애는 이리도이드(iridoid) 성분을 다량 함유해 폐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비염도 치료와 함께 일상 속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코와 눈을 만지기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점막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홍 원장은 “만성으로 이어지는 비염의 근본적인 원인은 구조적인 것보다 면역 기능의 저하 탓일 때가 많다”며 “본인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면역력을 강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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