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기자의 V토크] '전사' 박상하의 화려한 KB 신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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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미들블로커 박상하(38)가 KB손해보험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23, 25-19)로 한국전력을 이겼다. 이날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은 미들블로커들이 좋은 활약을 했다. 차영석과 박상하가 각각 4개의 블로킹을 잡으면서 11점, 9점을 올렸다. 특히 박상하는 1세트 후반부터 교체 투입돼 안정적인 서브를 넣으면서 공격과 블로킹까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선 박상하는 "긴장할 정신도 없었다. 경기 전에 대행님이 '한 세트 정도 뛸 수 있냐'고 해서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1세트부터)들어갔다"고 웃으며 "경기 감각은 아직 부족하다. 동료들이 도와줬다"고 했다. 그는 "황택의와 나경복이 자기들 서브가 좋으니까 (블로킹)기회가 많지 않나"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경기 전 "박상하의 경기 감각을 조금씩 올려주려고 했다"고 말한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은 "박상하는 전사다. 상대 팀 세터 야마토가 아주 좋은 활약을 했는데, 우리가 막기 위해선 베테랑의 블로킹이 필요했다. 그래서 빠른 시간에 투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상하는 "우리 선수 중에 내성적인 선수가 많다.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고. 화이팅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박상하는 2008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현 우리카드) 창단 특별지명(5순위)을 받아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을 거치면서 프로에서 12시즌을 뛰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출전 기회가 줄었고, 현대캐피탈은 시즌 뒤 박상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미들블로커진 보강이 필요했던 KB손해보험은 재빨리 박상하를 붙잡았고, 컵대회에도 출전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치른 삼성화재와 연습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을 입으면서 KB손해보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박상하는 쉬는 날에도 혼자 훈련장에 나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한국전력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몸이 엄청 좋았다. '잘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른 종아리를 다쳤다"며 "KB에 오니까 어린 후배들이 많아서 도움도 되고 싶었고, 선배로서 보여주고 싶었다. 하루도 안 쉬고 매일 운동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은퇴할 나이기도 해 고민도 했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FA로 영입한 나경복이 개막 이후 합류했고, 황택의와 김도훈이 상무에서 전역했다. 그리고 부상중이던 맥스 스테이플스와 박상하도 코트에 섰다. 이제야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박상하는 "우리 팀 뎁스가 좋아졌다. (손목을 다쳤던)세터 이현승이도 좋아져서 다음 경기부터는 나올 거 같고, 맥스도 돌아왔다. 황택의와 나경복 (해당 포지션)국가대표 선수"라며 "멤버가 탄탄하다는 건 장기레이스에 도움이 된다. 부상당하지 않고 올해 멋진 결말, 동화를 써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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