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 필요"… 만성 인력난에 비자발급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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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외국인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 기사들의 이직으로 고령화가 심각하고 인력 수급도 갈수록 어려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최근 국무조정실에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도입을 위한 건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하고 취업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자는 제안이다. 비전문취업 비자는 제조업·농축산업 등 비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마을버스 업계는 만성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기존 기사들은 나가고 신입 지원자는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에 따르면 마을버스 한 대당 적정 기사 수는 2.2명인데, 지난달 기준 부족 인원은 600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운수업 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급여가 더 높은 배달업으로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이에 신규 채용시 버스 운전 경험, 나이 제한을 없애는 추세지만 입사한 뒤 금방 퇴사한다고 한다. 시내버스 기사에 비해 급여와 안정성이 낮아 마을버스 경력이 차면 시내버스로 이직하는 것이다. 기존 기사들 나이가 점점 높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마을버스 운전자를 새로 채용하기 어렵고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배차 간격이 늘어나 민원이 많은데 올해 중에 비자 문제가 풀리면 내년 시범사업으로 외국인 기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자 발급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다. 지금도 외국인이 방문취업(H-2)이나 재외동포(F-4) 비자로 운전기사 취업은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 마을버스 운전기사 중 외국인 비율은 2% 아래다. 외국 국적의 동포나 결혼이민자 등에만 발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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