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워지면 ‘과메기 관광객’ 늘까…추위가 반가운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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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수산물 가공을 도울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참석한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포항시]

포항에서 본격적인 과메기철이 시작됐다. 이미 과메기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포항 사람들은 ‘서리가 내린 뒤’부터 과메기를 먹는다. 서리가 내릴 만큼 추운 시기가 돼야 과메기가 더욱 기름지고 고소해진다는 뜻이다.

과메기는 생선 이름이 아니다. 해풍에 반건조 형태로 말린 꽁치나 청어를 과메기라고 부른다. 해풍이 차가워지면 포항 바닷가 지역에서는 곳곳에 덕장이 생긴다. 꽁치나 청어를 겨울 해풍을 맞도록 며칠간 널어두면 지방 많은 꽁치나 청어의 수분과 기름기가 쫙 빠지고 졸깃졸깃 탄력 있는 맛으로 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과메기를 미역과 꼬시래기·김·쪽파 등을 곁들여 먹는다. 다른 재료 없이 초장이나 소금에 살짝 찍어 먹기도 한다. 과메기 특유의 비린 맛에 거부감이 있다면 마늘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마늘의 매운맛은 과메기 비린 맛을 중화해주는 것은 물론 알리신 성분이 비타민B1 흡수를 도와준다.

겨울철 덕장에서 과메기를 생산하는 한 어민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과메기를 찾는 방문객이 구룡포 일대로 몰려온다”며 “2~3년 전에는 코로나19로 장사가 완전히 죽을 쒔지만, 지난해부터는 점차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포항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한다. 2017년 과메기 매출액은 약 560억원 수준이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거의 반 토막이 난 뒤 지난해는 600억원까지 반등했다. 지난해 겨울철에는 경북 지역 최대 수산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 주말마다 관광버스 수십대가 몰려들었고 하루 평균 500만원 이상씩 과메기가 팔려나갔다.

과메기철이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포항시는 과메기 작업을 돕는 외국인 근로자도 미리 모집했다. 포항 지역 다문화 가족의 해외 친인척 초청으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지난 1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82개 지역 업체에서 과메기·오징어 건조를 돕는다.

이와 함께 포항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수산물 품질관리센터에서 과메기 등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미생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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