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겨울 별미 도루묵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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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대표 어종이자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도루묵이 사라지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도루묵은 82t. 지난해 같은 기간 168t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어획량 감소는 기후 변화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산란을 위해 연안에 몰려온 도루묵을 통발이나 뜰채·투망 등으로 무분별하게 포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어민들의 설명이다.

어민 박모(69·강원 고성군)씨는 “도루묵은 산란 때 연안으로 몰려오는데 그 시기에 많은 사람이 통발이나 뜰채 등으로 도루묵을 몇 박스씩 잡아간다”고 말했다. 강원도 해양수산국이 집계한 지난 10년간 어획 현황을 보면 도루묵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4582t이던 어획량은 2016년 6637t으로 증가한 뒤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2017년 4305t, 2018년 2595t, 2019년 2056t, 2020년 2442t으로 감소한다. 이후 2021년엔 2000t 선이 깨지면서 1759t, 2022년 1751t, 지난해 1823t을 기록했다.

도루묵은 동해안 중부 이북에 많다. 다 자라면 길이가 25㎝ 정도 되며 평상시에는 수심 100~400m 해저 모래 진흙에 살다 산란기인 초겨울이 되면 물이 얕고 해조류가 많은 곳으로 모여든다. 살이 연하고 비린내가 없어 달큰하다. 특히 알배기 도루묵은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화로에 구워 먹으면 가장 맛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한 동해안 도루묵을 회복시키기 위해 ‘도루묵 자원회복 전담반(TF)’을 만들었다. 이어 도루묵을 해양수산부 자원회복사업의 중점 연구종으로 재선정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최용석 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수온 상승으로 해양환경이 도루묵 서식에 불리한 상황”이라며 “어업인, 지자체, 대학 등 민·관·학·연과 함께 자원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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