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쪽 “행정통합해야” 북쪽은 “소멸 가속”…둘로 나뉜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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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학동 예천군수가 TK행정통합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 안동시]

대구와 경북이 추진 중인 행정통합을 두고 대구에서는 지지가 잇따르지만,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지역 9개 구·군에 이어 다음 달 말까지 사회 여러 분야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시체육회를 시작으로 대구상공회의소·의료기관·문화예술진흥원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에 추진 경과와 통합 필요성, 특별법 주요 내용, 통합 기대효과 등을 설명하면서 지지 성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대구시체육회는 “국가에서 많은 권한과 재정이 이양되면 대구·경북 경제가 살아나고 스포츠도 동반 성장해 시민이 더욱 윤택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대구본부도 “행정통합으로 출범할 ‘대구경북특별시’는 향후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거점이 돼 혁신적인 클러스터 형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또 대구경영자총협회·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대구문화예술진흥원·사단법인대한노인회대구시연합회·대구시새마을회 등은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공감대 형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동참하겠다”며 “조속한 통합 추진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경북에서도 지지 목소리가 나왔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15일 “진정한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청년이 모이고 기업 투자가 끊이지 않는 메가시티를 꿈꿔왔다”며 “통합 시 지방 실정에 맞도록 많은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고 특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26년 7월 통합 지방자치단체(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올해 안에 특별법안을 발의하기로 하고 시·도의회 동의, 정부 심의, 국회 법령안 심사 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재안에 따르면 대구경북특별시는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을 가지며 현 대구시, 경북 안동시·포항시 청사를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경북 북부 지역에서는 통합으로 북부권 소멸이 우려된다면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학동 예천군수는 18일 오전 안동시청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북부권 설명회’에서 통합 반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5일 경북 경산에서 열린 남부권 주민 대상 설명회는 북부권 주민의 격렬한 항의로 파행됐고, 안동에서는 지난 8일 행정통합 반대 궐기대회가 열리는 등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들은 “행정구역이 통합되면 경북 북부권 소멸이 가속하고, 결국 경북 22개 시·군은 공멸할 것”이라며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통합은 오히려 경북 북부권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경북도청 신도시가 위치한 예천과 안동은 행정통합 시 경북도청 기능 상실과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 저해, 북부권 낙후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민 의견 수렴 없는 행정통합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다”고 덧붙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와 경북 통합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적 과제”라며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도민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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