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분 일찍 출발”…철도·서울지하철 노조 동반 태업에 출근길 서두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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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태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2·4호선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고 있다. 이보람 기자

지난 18일 태업을 시작한 전국철도노동조합에 이어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도 20일부터 태업에 돌입했다. 철도·서울지하철 노조 동반 태업 첫 날인 이날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지각을 우려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거나 대체 교통편을 이용했다.

오전 7시 5분쯤 서울 사당역 2호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김연희(31)씨는 “경기도 군포에서 교대까지 출근하는데 평소보다 10분쯤 더 걸리는 것 같다”며 “철도노조 태업 첫날 20분 넘게 지각해서 오늘은 아예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왔다”고 했다.

1호선 주요 환승역인 서울역역에도 7시 30분이 넘어가자 시민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지하철 1·3·4호선의 경우 철도노조 태업 첫 날부터 영향을 받아 일부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혼잡도가 높아지자 노란 조끼를 입은 질서유지 요원들이 시민들에게 네 줄 서기를 안내했다.

경기 평촌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하는 정명숙(52)씨는 이날 서울역 플랫폼에서 “뉴스에서 태업 소식 듣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발했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앞 열차를 놓쳤다”며 “4호선 탈 때도 운 좋게 겨우 탔다. 뒤로는 차가 별로 안 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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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7시 30분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전광판에 다음 열차가 약 12분 후 온다는 안내가 뜨고 있다. 이날 1호선은 열차 출발이 조금씩 늦어지면서 열차가 몰렸다가 배차 간격이 갑자기 멀어지며 예정 시각이 맞지 않는 운행 지연이 빚어졌다. 신혜연 기자

인근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선 대체 교통편을 이용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19분쯤 버스를 기다리던 윤모(41)씨는 “경기도 행신에서 거주하면서 화성까지 출근한다”며 “원래 경의중앙선 타고 버스로 갈아타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와 KTX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지하철노조 태업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면서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대에 혼잡한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에도 7시 20분쯤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플랫폼에선 “한국철도공사 노동조합 태업으로 인하여 1호선, 3호선, 4호선 운행이 지연될수있으니 열차운행에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는 안내방송이 연신 흘러 나왔다.

일부 노선 운행이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기다리던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사태도 속출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양모(34)씨는 이날 오전 8시쯤 삼송역에서 “출근 시간대인데도 10분 가량 지하철이 늦게 도착해 플랫폼을 가득 채울 만큼 긴 줄이 생겼고 뒤에 있던 사람들은 도착한 열차를 타지 못 해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노조 태업에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운행을 평상시와 같이 총 3189회로 유지하기로 했다. 배차 간격도 평소와 동일하게 출근 시간대 2.5~ 4.5분, 퇴근 시간대 3~ 6분, 평시 5~ 9분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준법 운행 등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내달 6일 총파업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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