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리 없는 금비, 개장수에 팔릴 뻔한 진돌…견생역전 기적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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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골든 리트리버 '금비'가 진
장애가 있는 유기견, 개장수에 팔릴 뻔한 개 등 다양한 사연이 있는 반려견 5마리가 전북 완주군 홍보대사로 뽑혔다. 완주문화재단은 20일 "지난 16일 용진읍 복합문화지구 누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1회 완주군 반려견 홍보대사 선발대회'에서 진 1마리, 선 1마리, 미 3마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살 골든 리트리버 수컷 '금비'가 진, 4살 프렌치 불도그 믹스견(품종이 혼합된 개) 암컷 '코코'가 선, 3살 말티푸(말티즈·푸들 믹스견) 암컷 '도토리', 3살 말티푸 암컷 '호두', 6살 진돗개 수컷 '진돌'이 각각 미를 차지했다.
이들 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총 100마리에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20마리 중 2차 본선에서 사회성·인내심·호기심, 낯선 환경 대응 등 3단계 평가를 거쳤다. 심사위원을 맡은 완주군의회 이순덕 의원은 "완주군을 대표하는 홍보견을 뽑는 대회인 만큼 소통과 친화력을 주의 깊게 봤다"고 말했다.
사연 다양…"운명처럼 가족 됐다"
재단에 따르면 진에 선정된 '금비'는 김성욱(51)씨가 2020년 완주군 유기견보호소에서 입양했다. 뒷다리가 없는 장애가 있는데도 사람과 다른 개에 너그럽고, 활력·친화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에 오른 '코코'는 발랄하고 활기찬 성격으로 이미 봉동읍 둔산공원에서 일명 '핵인싸견'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핵인싸견은 무리와 잘 어울리는 개를 뜻하는 신조어다. 김은배(42)씨는 "2022년 회사 앞에서 교통사고가 날 뻔한 코코를 구하며 운명처럼 가족이 됐다"고 했다.
미를 차지한 '진돌'은 전국 103개 도시를 여행했다고 한다. 김주한(35)씨가 2018년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분양이 안 될 시 개장수에게 팔겠다'는 글을 보고 가족 회의 끝에 식구로 품은 견공(犬公)이라고 재단은 전했다. 소형견 '도토리'와 '호두'는 몸집이 큰 중대형견 사이에서 각각 김윤정(32·여)·이서아(21·여)씨 등 보호자와 안정감 있는 소통으로 눈길을 끌었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유희태 "반려동물 친화도시 만들 터"
송은정 완주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이번에 홍보대사로 선발된 개는 유기견 입양 캠페인, 펫티켓(반려동물을 기를 때 지켜야 할 공공 예절) 교육,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를 소개하는 영상·사진 촬영, 굿즈(기획 상품) 제작 등 성숙한 반려 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게 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부상으로 1년간 사료 무상 지원과 30만원 상당 동물병원 건강검진권, 반려동물용품 등도 받는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반려동물 친화도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반려 인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지난해 28.2%까지 늘어 약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이 2022년 기준 약 8조5000억원으로 추정, 오는 2032년엔 약 20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통계청은 2020년부터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현재 사는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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