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면담 불발' 귀국길 오른 日 이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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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면담이 불발로 끝나자 이시바 시게루( 石破茂) 일본 총리가 ‘트럼프 인맥’ 만들기에 나선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처럼 트럼프 정권 출범 전 회담을 통해 ‘신뢰 관계 구축’을 추진해왔다. 남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를 직접 찾아 만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권 출범에 맞춰 각료 인선에 한창인 트럼프 당선인 측과 일정 조정에 실패하면서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차선책'으로 인맥 공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국 향하는 총리 보좌관
이시바 총리가 ‘대안’으로 선택한 건 나가시마 히로유키(長島昭久·62) 총리 안보담당 보좌관 파견이다. 나가시마 보좌관은 20일부터 24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직접 트럼프 캠프의 안보팀과 접촉할 예정이다.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신의 나가시마 보좌관은 방위 부대신 등을 지낸 인물로 대표적인 ‘방위통’으로 꼽힌다. 안보 분야 전문가인 이시바 총리가 미국과의 핵공유를 비롯해 미·일지위협정 개정 등을 주장해 온 만큼 나가시마 보좌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닛케이는 나가시마 보좌관이 방미 기간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왈츠 의원과 조기 면담을 통해 미·일 안보 문제와 주일미군 주둔비 등에 대한 사전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왈츠 의원은 미일재단의 리더십 프로그램 펠로를 지내는 등 일본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나가시마 보좌관 급파를 두고 총리 보좌관 파견을 통해 조기 정상회담을 모색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트럼프와의 조기 회동에 실패하면서 일본 언론 사이에선 이시바 총리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까지 나오는 만큼, 나가시마 보좌관을 통해 내년 1월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이른 시기에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시바 총리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권 출범에 대해 “대립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차기 정권이 어떤 정책을 내세울지 잘 분석하면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관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인맥' 총동원
한편 닛케이는 일본 외무성이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통으로 분류되는 루비오는 대중 강경파로 2014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담당으로 일본 방문 당시 아베 전 총리를 예방하는 등 '아베 라인'과 관계가 깊다는 지적이다. 미·일 동맹을 중시하는 루비오 의원이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댜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분쟁에 대해서도 일본의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해온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시바 정권이 주목하는 또 다른 트럼프 라인으론 윌리엄 하가티 상원의원이다. 2017년부터 약 2년간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하가티 의원은 투자회사 창업자 출신이다. 과거 트럼프 캠프의 선거대책본부 간부를 지낸 뒤, 트럼프 1기 정부의 장관급 간부 인선 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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