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트코인 10만 달러 찍나…"트럼프 코인 정책관 신설" 보도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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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연일 신고점을 돌파며 10만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둔 21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암호화폐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가 시작되면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02% 오른 9만7173 달러(약 1억3588만원)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9만4000 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9만5000 달러를 넘어섰고, 1시간 뒤 9만60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뉴욕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가 본격 시작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9일(현지시간) 거래를 시작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옵션 상품에는 약 19억 달러(2조6500억원)가 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도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옵션은 변동성에 투자하거나 위험을 회피할 목적으로 활용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비트코인 관련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져, 기관 투자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가 암호화폐 관련 공약을 구체화하고 나선 것도 암호화폐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인수위가 암호화폐 정책을 담당하는 직책을 백악관에 신설할지 검토중이며, 이를 위해 해당 후보를 검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에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비트코인 등을 제도권 자산의 한 형태로 끌어안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경영진 출신인 브라이언 브룩스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증권거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과 급격한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설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SNS를 통해 “비트코인 진짜 강세장이 시작됐다”며 “가격 흐름이 2020년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 근거로 반감기 이후 채굴 비용이 두 배로 상승하면서 채굴 수익성 유지를 위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가상자산 규제 완화’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등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이행 시기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비인크립토는 “비트코인 투자심리는 극단적 탐욕 수준을 보이는 데다가, 신규 자본 유입 등이 크지 않을 경우 8만 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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