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앵그리 딩하오'의 반격… 29번째 삼성화재배 주인 최종국에서…

본문

17321809095918.jpg

딩하오가 반격에 성공했다. 21일 삼성화재배 결승 2국에서 딩하오가 당이페이를 꺾고 결승 3번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24 삼성화재배의 주인공은 22일 결승 최종국에서 가려진다. 사진 한국기원

딩하오가 삼성화재배 결승 2국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2국에서 딩하오(24) 9단이 당이페이(29) 9단에 흑 187수 시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024 삼성화재배의 주인공은 22일 열리는 결승 3번기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결승 1국에서 대역전극을 이뤄낸 당이페이가 ‘크레이지 회춘 모드’였다면, 결승 2국의 딩하오는 ‘앵그리 딩하오’의 모습이었다. 전날의 역전패가 분해서 잠을 못 이룬 게 분명했다. 딩하오는 초반부터 강수를 연발했다. 세 번째 착수 만에 좌하귀 삼삼에 침투한 것을 시작으로, 반상 곳곳에서 들이대고 부딪히며 판을 흔들었다. 딩하오의 초반 공세에 당황한 당이페이가 연달아 실착을 범했고, 백집이었던 좌하귀가 통째로 흑집이 되면서 형세는 초반부터 흑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딩하오는 우세가 확실한 데도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날의 역전패가 느슨한 중반 운영 때문이었다고 생각했는지, 바짝 쥔 고삐를 더욱 옥좼다. 난전이 거듭되던 중반전. 각자 활로를 찾아도 흑이 남는 바둑이이었으나, 딩하오는 멈추지 않았다. 무려 30점이나 되는 백 대마 사냥에 나섰다. 대마는 좀처럼 죽지 않는다. 하여 삼성화재배 결승전 같은 큰 시합에서 대마 사냥은 보기 힘든 작전이다.

설마 저 큰 대마가 잡힐까 했었는데, 정말 저 대마가 잡히기 직전까지 갔다. 딩하오는 전날처럼 실수하지 않았다. 치밀하게 포위망을 구축하고, 냉정하게 급소를 찔렀다. 활로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던 당이페이가 마지막 1분 초읽기를 1초 차이로 놓쳤다. 시간패. 승부가 연장됐어도 희망 없는 바둑이었다. 승률 그래프는 그 순간 흑 62집 우세를 가리키고 있었다. 대마가 사는 수순은 없다는 뜻이다.

17321809097432.jpg

2024 삼성화재배 결승 2국에서 대국 중인 딩하오(오른쪽)와 당이페이. 사진 한국기원

국후 인터뷰에서 딩하오는 “어제 바둑은 초조하게 둬 실수가 좀 있었다며”며 “최종국은 누가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체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고, 당이페이는 “오늘도 포석부터 불리하게 진행됐다”며 “숙소로 돌아간 뒤 최종전 포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2024 삼성화재배 결승 최종국은  22일 정오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4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관련기사

  • 2004년생 중국 신예를 제압하라, 신진서 삼성화재배 경계령

  • 결승전 같은 32강전, 신진서 삼성화재배 첫판서 제일 껄끄러운 상대 만난다

  • '결승 같은 1회전' 이겼다…신진서, 왕싱하오 꺾고 16강 진출

  • 신진서 vs 커제, 삼성화재배 16강에서 만난다

  • 최정, 착각수에 울었다… 한국 3명 삼성화재배 16강 첫날 전원 탈락

  • 신진서, 커제에 막판 '반집' 승…삼성화재배 8강, 7명이 중국 선수

  • 신진서랑 붙는다고? 왕싱하오는 좌절했고 딩하오는 멋쩍게 웃었다

  • 신진서 8강 탈락, 삼성화재배 4강 중국 독차지

  • ‘중국산 창과 방패’의 충돌… 딩하오 vs 당이페이, 삼성화재배 결승 대결

  • ‘크레이지 회춘 모드’ 당이페이, 삼성화재배 우승 1승 남았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1,774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