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우크라에 ICBM 쐈다"…美∙英 미사일 공격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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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열병식에 등장한 야르스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21일 오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발표했다. 개전 1000일이 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ICBM이 발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거리상 우크라이나를 사거리 수천㎞의 ICBM으로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이는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공격을 허용한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위협' 메시지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5~7시 러시아군이 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인 Kh-47M2 킨잘, 7발의 Kh-101 순항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ICBM은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독일 DPA 통신도 이날 새벽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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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10월 26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EPA=연합뉴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ICBM의 타격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발사했다는 ICBM이 어떤 모델인지도 밝히지 않았다. 사거리가 수천 ㎞에 달하는 전략무기인 ICBM은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지만 재래식 탄두도 장착해 발사할 수 있다.

대신 우크라이나군은 “대공 미사일 부대가 이중 Kh-101 미사일 6발을 격추했다” 며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세르히 리삭 드니프로 주지사는 “도시에서 두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발표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CBM 발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군에 연락하길 추천한다. 이 주제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19~20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산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직후 단행된 것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진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에 ICBM을 포함한 대규모 공습을 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향해 RS-26 ICBM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 중” 이라며 “RS-26은 음속의 5배 속도로 비행해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요격 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로는 격추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이번 ICBM 발사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국가를 향한 푸틴의 ‘핵 위협’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19일 푸틴은 비핵보유국이라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했을 경우 핵무기로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핵억제력 분야의 국가정책 기초’(핵 교리)를 개정을 승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재래식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 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핵교리 개정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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