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가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핑크’ 모델을 발표했다. 검은색 티타늄 케이스와 핑크색 스켈레톤 다이얼의 대비가 돋보이는 시계다. 모나코는 1969년 탄생해 지난 55년간 레이싱 워치 분야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다.

11월에 갓 공개된 태그호이어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핑크. [사진 태그호이어]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을 담다
태그호이어 모나코 크로노그래프 스켈레톤 핑크는 시계애호가를 위한 제품이다. 독보적 디자인과 브랜드 혁신성을 담은 무브먼트가 특징이다. 시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핑크색을 입힌 스켈레톤 다이얼이다. 태그호이어 측은 밤마다 형형색색 물들며 화려한 분위기로 바뀌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했다.
건축적 느낌을 주는 스켈레톤 다이얼은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인덱스 등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도려내 뼈대만 남긴 시계 ‘얼굴’이다.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가 손목 위에서 보이기 때문에 부품의 정교한 움직임을 직접 볼 수 있다.

검은색 티타늄 케이스와 핑크색 스켈레톤 다이얼이 조화를 이뤄 화려한 면모를 갖췄다. [사진 태그호이어]

시계 속이 보이는 만큼 부품에도 섬세하게 장식 처리를 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 작동 시 움직이는 시곗바늘 3개는 핑크색을 입힌 한편, 시각을 알려주는 2개의 메인 시곗바늘은 야광 물질을 더한 흰색이다. 스켈레톤 다이얼 특성상 복잡한 구조임에도 색 가짓수를 줄여 가독성이 뛰어나다. 6시 방향에 있는 날짜 창도 스켈레톤 형태다. 자정이 될 때마다 창의 숫자가 바뀌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담았다.

모나코 스켈레톤 크로노그래프 핑크 모델의 케이스 측면. 입체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사진 태그호이어]

자체 제작 무브먼트의 힘
무브먼트 TH20-00은 브랜드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 로터란 부품이 회전하며 자동으로 동력을 쌓는 셀프 와인딩 방식이며, 8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를 갖췄다. 주말에 시계를 차지 않아도 시곗바늘이 일정한 속도로 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든 백케이스를 통해서도 무브먼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브랜드 로고를 연상시키는 로터 아래로 섬세하게 가공한 부품이 보인다. 크로노그래프의 핵심 부품인 칼럼 휠에도 핑크색을 입혔다.

백케이스를 통해 자체 제작한 시계의 심장을 직접 볼 수 있다. 뒷면 부품에도 핑크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사진 태그호이어]

69년 첫 시계 출시 이후 지금도 변함없는 사각 케이스는 가볍고 피부 자극이 적은 티타늄으로 만들었다. 샌드 블라스트 공법을 활용해 표면의 질감을 살리는 동시에 스크래치에도 강하다. DLC 코팅 처리한 검은색은 강인한 느낌을 준다.
케이스 크기는 39mm, 두께는 15.2mm다. 방수 성능은 100m로 일상생활은 물론 야외 활동에도 적합하다. 직물 패턴으로 가공한 검은색 송아지 가죽을 덧댄 고무 소재 스트랩은 손목에 잘 들어맞는다.

고무 소재 위에 직물 형태로 엮은 가죽을 덧댄 스트랩. 멋과 실용성 모두를 갖췄다. [사진 태그호이어]

손목 위 레이싱 기함
1860년 창립한 태그호이어는 모터스포츠 특유의 박진감과 스위스 시계 제작의 정교함을 아우르는 제품으로 레이싱 워치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모나코 컬렉션은 전문 드라이버와 레이싱 차량 애호가를 위해 탄생한 까레라(1963년)와 포뮬러 1(1986)과 함께 태그호이어의 쉼 없는 모험 정신을 대변한다.

1969년 처음 나온 모나코 오리지널 모델. 사진 태그호이어]

브랜드는 지난 55년간 새로운 무브먼트를 개발하거나 신소재를 도입할 때 모나코 컬렉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모나코는 자동차 경주를 주제로 한 영화 ‘르망’(1971) 속 스티브 맥퀸의 시계로도 이름을 널리 알린 바 있다.

영화 '르망' 속 모나코 컬렉션을 착용한 배우 스티브 맥퀸. [사진 태그호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