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은 "美와 협상 갈데까지 가봤다"…파병장성 부상에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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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미국과의 협상으로 직면한 결과는 '적대적인 대북정책'이었다고 밝히면서 국방력 강화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대미 적개심을 고취시켜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거의 유일하게 성과를 내고 있는 군사 분야 목표 달성을 독려해 차후 미국과 진행할 수 있는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에서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2021년과 2023년에도 각각 '무장장비전시회-2023', '국방발전전람회'라는 이름의 무기 전시회를 열어 군사력을 과시했다.

미국과 협상 결과는 침략·적대적 정책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로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며 "그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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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아울러 그는 "현재까지도 미국의 정객들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미국은 절대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그 교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로 들린 지는 이미 오래"라며 "우리가 이 자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오늘날 조선반도 지역에 조성된 극단한 정세가 결코 상대에 대한 오해로 빚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반도 정세악화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표면적으로는 미국과의 대화에 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협상의 여지를 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핵 무력 고도화'와 동시에 '적대시 정책 선 철회'라는 협상 재개의 조건을 다시 부각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투트랙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미국을 향해 북·미 대화의 기본 원칙을 분명히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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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에서 "과거 미국과의 협상을 갈 데까지 가봤다면서 그 결과 '침략적·적대적인 대북정책'을 확인했다"고 연설했다고 전했다. 그는 군의 '현대화'를 주문하며 "각종 무장장비들을 계속 갱신하고 첨단화해 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뉴스1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자신들에 대한 일방적인 압박이나 적대가 아니라 공존할 의사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공존의지'가 대화를 여는 '큰 문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따른 침략적·적대적 태도의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적 균형추 내리는 일, 영원히 없어"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기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정은은 "제반 현실은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 이것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이고 공고한 안정과 발전의 담보임을 매일, 매 시각 절감하고 있다"며 "그 어떤 경우에도 자기 국가의 안전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을 절대로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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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 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 뉴스1

김정은은 이날도 군 현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대전의 새로운 양상과 날로 위험하게 변이되는 적수들의 전쟁수법들에 상응하게 자위력을 보다 공세적으로, 한계없이 진화시키면서 우리 군대를 기술적으로 현대화하고 위력한 수단들을 더 많이 장비시키려고 한다"면서다.

이는 미국의 핵위협에 맞서 진행하고 있는 자신들의 핵 무력 증강이 자위권 차원의 정당한 조치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임을출 교수는 "김정은의 이런 인식과 평가는 북한의 핵 무력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하는 데 필요한 내부 설득 논리"라며 "나아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 파병엔 침묵

김정은은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 고위 장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외신 보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서방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쿠르스크 공격으로 북한군 고위 장성 한 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북한군 장교의 부상을 서방 당국자가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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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 21일 열린 무장장비(무기) 전시회 '국방 발전 2024' 개막식에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안보 위협들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갈 수 있는 능력과 안전 담보를 확고히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며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

다만 이번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 북한군 고위 장교가 어떻게 부상을 당했는지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영국제 스톰섀도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공격으로 인해 다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장교 최소 500여 명이 파병 군인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입국했고, 고위급 장성으로는 김영복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이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 등 3명이 여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김영복 부총참모장 등 소수의 장성급 인사의 러시아 파견을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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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골판지드론 관련 설명.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한편 북한은 이번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소총과 전차에서부터 지난달 31일 처음 발사한 신형 ICBM '화성-19형'에 이르기까지 최신예 군사 장비를 전시하며 자신들의 군사역량을 과시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는 최소 6종의 소형 무인기도 식별됐다. 이와 관련,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국방발전-2024 신형무기 공개자료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골판지 자폭드론으로 추정되는 드론을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골판지 드론에 사용되는 날개와 동체를 고정하는 고무줄이 식별됐다"며 "가성비 무기체계 끝판왕이라 불리는 골판지 자폭드론까지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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