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희준 딸 '잼잼이' 계정 날아갔다…맘카페도 난리,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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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인스타그램. AFP=연합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2000여명의 팔로워를 두고 4살 딸의 육아 계정을 운영하던 김유미(35)씨는 최근 갑작스럽게 해당 계정이 폭파되는 걸 겪었다. 김씨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추억이 담긴 계정인데 위반 알림만 나오고 다시 로그인이 안 돼서 속상하다”며 “일일이 소통하면서 모인 팔로워도 한 번에 다 날아갔다”고 토로했다.

최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씨와 같이 인스타그램에서 이유도 모른 채 자녀·육아 계정이 비활성화됐다는 후기가 잇따라 공유됐다. 대상은 유명 인플루언서부터 팔로워가 적은 일반인까지 광범위하다.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의 아내인 소율(크레용팝 출신)도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 잼잼이(딸 애칭) 인스타그램 계정이 갑자기 비활성화됐다”며 “예쁜 사진들과 영상, 팬분들께서 그려주신 그림들이 다 없어졌다.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의 육아 계정 비활성화는 내부 규정 변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지난 9월 아동·청소년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향후 만 14세 미만 사용자의 계정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다고 했다. 또 만 14세 미만 사용자를 대표하는 계정의 경우 계정 소개에 부모나 관리자가 관리하는 계정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했다. 계정이 비활성화되면 180일 이내 재고 요청을 통해 활성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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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성화된 인스타그램 계정. 인스타그램 캡처

이런 가운데 메타가 지난 3월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연령 확인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자 부모들은 임시방편까지 모색하고 있다. 계정 설명에 ‘엄마가 운영하는 계정입니다(Account run by mom)’라는 문구를 넣거나 ‘아이(kids)’ ‘아기(baby)’ 등 아동 계정이라는 사실을 유추할 만한 문구를 삭제하는 식이다.

‘셰어런팅(sharenting)’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셰어런팅이란 ‘공유(share)’와 ‘육아(parenting)’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친 말로 부모 등 보호자가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21년 진행한 ‘부모의 SNS 이용 시 자녀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인식 및 경험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만 0~11세 자녀를 둔 부모의 86.1%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시하고 있고, 35.8%는 사진을 전체 공개로 설정해서 누구나 사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SNS에 일상사진은 물론 아이의 신체 사진이나 용변을 보는 모습까지 공유하는 부모들이 생겨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됐다. 자녀의 동의나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와 함께 자녀가 딥페이크 기반 성범죄 등 각종 사이버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단 우려에서다. 이에 프랑스에선 부모가 자녀 동의 없이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공유하는 걸 사생활 및 초상권 침해 행위로 보고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부모가 자녀의 SNS 계정을 운영하는 것은 아동의 자기결정권이나 초상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는 행위”라며 “인스타그램의 아동·청소년 계정 삭제 조처는 온라인상의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움직임을 따르는 것으로, 사용자들도 SNS 이용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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