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빗질 부드러워졌다? 안심 말라…'털갈이 계절' 탈모 신호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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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탈모의 계절’이라고 불린다. 생장 주기에 따라 사람도 동물처럼 특정 계절에 ‘털갈이’를 하기 때문이다. 동물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해 겨울철에 가장 많은 털이 나지만, 사람의 머리카락은 반대다. 강한 자외선을 막기 위해 봄철부터 많아지다 가을부터 줄어든다. 하지만 계절에 따라 나타나는 ‘털갈이’면 괜찮지만 ‘탈모증’이면 고민이 다르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특정 부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을 탈모증이라고 한다. ‘탈모 신호’를 빨리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진단과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탈모의 증상 및 원인과 대응 방법을 정리했다.
쉬워진 빗질·머리카락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 의심’
탈모 초기엔 뒷머리보다 정수리와 앞머리의 모발이 가늘어진다. 이럴 때 머리를 빗을 때 부드럽다고 느낀다면 탈모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모낭이 작아지고 피지샘이 커지면서 유분기가 늘어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어 하루에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탈락하거나 앞머리 헤어라인이 점점 위로 올라가면 마찬가지로 ‘탈모 신호’로 본다.
탈모는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병원에선 두피 상태와 모발의 밀도・굵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탈모를 진단한다. 50가닥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당겼을 때 5개(10%) 이상 빠지는지 살펴보거나 모발확대경・화상 분석・두피조직검사 등을 통해 모낭을 점검한다.
전체 탈모증의 85%는 유전성 탈모증…식습관·비만도 영향
전체 탈모증의 85~90%는 유전성(안드로겐성) 탈모증이다. 남성형 및 여성형 탈모증으로 구분된다. 주요 원인은 유전자·노화·남성호르몬(DHT 호르몬) 세 가지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유전성 탈모증 인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식습관·무리한 다이어트·흡연 등 환경적 요인과 비만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지방층에서 분비되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도 탈모를 악화한다.
휴지기 탈모증도 있다.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모발의 생장주기가 변화하는 증상이다. 특히 출산 후 많이 발생한다. 임신 중 증가했던 여성호르몬이 분만 후 감소하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가 100일 때 머리가 가장 많이 빠지고, 돌 때(12개월) 거의 회복된다. 일부 회복이 안 되는 사람은 여성형 탈모가 동반됐을 가능성이 크다.
유전성 탈모는 약물치료로 진행 늦출 수 있어
유전성 탈모의 경우 완치가 어렵지만,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거나 완화할 수 있다. 초기에는 남성호르몬 생성을 차단하기 위해 ‘먹는 약(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을 사용한다. 진행된 후에는 모낭을 자극하여 성장기 진입을 촉진하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을 사용한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유의미한 발모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탈모는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큼 효과가 있다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할 수 있다. 많이 진행된 탈모는 뒷머리를 채취해 앞머리로 이식하는 자가 모발 이식이 효과적이다. 뒤쪽 두피는 이마나 정수리 두피보다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 발현이 적어서 탈모가 심해져도 모발이 잘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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