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가지만 하라, 플라스틱 오염 90% 줄인다" 과학자들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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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도시 외곽에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25일부터 플라스틱 국제협약을 도출하기 위한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부산에서 열린다. 점점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과학자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4가지 정책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오염 대응 정책의 효과를 2050년까지 시뮬레이션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 UC버클리·UC산타바바라 등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플라스틱 현황과 인구 등 사회경제적 데이터를 결합한 머신러닝 분석을 통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 및 폐기물량을 시뮬레이션했다.

우선 국제사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20년부터 2050년까지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37% 늘고, 플라스틱 오염은 같은 기간 동안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라스틱 생산 등으로 인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7%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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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하기 위해 파쇄된 플라스틱 폐기물. AFP=연합뉴스

반대로 4가지 정책이 개입될 경우, 재활용되지 않고 오염 물질로 남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2050년까지 91%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다. 또한 플라스틱 관련 온실가스를 1/3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가솔린 차량 3억 대를 1년 동안 도로에서 퇴출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4가지 정책은 우선 신제품 제작 시 재활용 플라스틱 40%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또한, 신규 플라스틱 생산량을 2020년 수준으로 제한하고, 폐기물 수거 서비스 등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에 대폭 투자하는 것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포장재에 소액의 수수료 부과하는 것이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40%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만 시행하더라도 2050년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2020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드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부산서 플라스틱 협약 나올까 “문제 해결할 유일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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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한 시민이 음식을 담은 비닐 봉지를 들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부산에서 열리는 INC-5에서도 플라스틱 생산부터 소비, 폐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全) 주기를 규제하는 국제협약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22년에 개최된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유엔 회원국들은 날로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올해 말까지 성안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후 지금까지 우루과이와 프랑스, 케냐, 캐나다에서 총 네 차례 정부간협상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관계자 등 35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협약을 도출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협약의 주요 쟁점에 대해 4개 분과회의 별 협상을 진행하고, 그 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1일에 개최되는 본회의에서 최종 결과가 승인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더글라스맥컬리UC산타바바라 교수는 “다가오는 부산에서의 협상은 지구촌이 함께 모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단 한 번뿐인 이 기회를 낭비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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