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올림픽공원 전경이 한 눈에”…‘올림픽파크포레온’ 게스트 하우스는 전망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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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32가구의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탈바꿈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 주공아파트)이 오는 27일 입주를 시작한다. 무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재건축 추진을 시작해 2017년 재건축 계획이 확정되고 2020년 착공에 들어간 지 4년여 만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대규모 공사이다 보니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4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했다. 현대건설이 전체 주관사이면서 3단지 시공을 맡았고, 대우건설이 1단지, HDC현대산업개발이 2단지, 롯데건설이 4단지를 각각 지었다.
입주를 앞두고 찾아간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입주민을 맞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35층의 85개 동이 들어찬 대단지라 밖에서 보면 언뜻 삭막한 ‘아파트 숲’으로 보였지만, 막상 단지에 들어서자 키 큰 소나무와 조경이 곳곳에 자리해 여유가 느껴졌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단지 총 면적의 약 40%를 정원과 조경으로 채웠다는 설명이다. 단지 전체에 심은 수목 수만 165만5000여주에 이른다.
특히 3단지 입구에 배치된 조선향나무는 한 그루 가격이 4억원에 달할 정도로 조경에 정성을 쏟았다. 이 밖에 전북 고창군에서 옮겨온 벚나무, 충남 서산의 배롱나무, 제주도의 팽나무와 금·은목서 등 전국 각지에서 공수한 다채로운 조경수가 3단지 곳곳에 심어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단지 안에는 인상적인 미술 작품도 다수 배치됐다. 단풍나무 아래 자갈 돌을 깔고 3차원 입체(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붉은색 긴 벤치를 둔 정원 ‘예원’은 아파트에서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국내 대표 디자인상인 2024 우수디자인 상품선정(Good Design)에서 아파트 정원 부문 최고 순위인 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또 단지 내 인공폭포와 공용계단에는 한국영상대학교 교수진과 협업한 미디어아트도 설치됐다. 어두운 밤에도 물이 흘러 내리는 풍경과 야간 조명을 연출한 세심한 디테일이다.
이처럼 조경에 각별히 공을 들인 이유를 묻자 현대건설 최연길 조경팀장은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차별화하려는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랜드마크 아파트일수록 공을 들이는 이유는 향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경 외에 단지 꼭대기 층에 마련된 게스트 하우스와 스카이 라운지는 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백미’였다. 손님 숙박용인 게스트 하우스는 보통 주민들 선호가 높지 않은 1층에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런 관례를 탈피해 올림픽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302동·304동 35층에 총 8개의 게스트 하우스를 배치했다.
최 팀장은 “사실 이런 전망의 꼭대기 층은 펜트하우스로 일반분양하면 한 채당 수 십억의 분양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원이 입주민 혜택을 우선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 숙박용이지만 입주민이 이용할 수도 있다. 입주자 사전점검 때 가장 호응이 좋았던 공간이었다고 한다.
스위트 타입의 거실에서 2면 개방 창을 통해 단풍으로 물든 올림픽 공원과 멀리 롯데타워가 한 눈에 펼쳐졌다. 미니 풀장도 마련돼 호텔처럼 꾸몄다. 사용 요금은 향후 입주민대표위원회(입대위)가 꾸려지면 결정될 예정이다. 301동 35층에는 입주민 공용공간인 ‘스카이 라운지’가 마련됐다. 게스트 하우스와 똑같이 탁 트인 전망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명품 가방이나 고급 자동차처럼 아파트도 점차 ‘상품’이 돼가고 있다”며 “입주민들은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처럼 외부에 드러나는 공용공간을 통해 아파트 가치를 드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단지일수록 비용 절감이 수월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고급화가 용이하다”며 “가구 수가 많기 때문에 적정한 관리비로도 시설 유지·관리가 가능해 입주민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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