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野 "매국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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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4일 열린 일본의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을 결정하면서 '외교 참사' 논란이 이는 가운데 야권은 “매국 정부의 굴욕적 대일 외교”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도광산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우리 선조들을 추도하는 자리에 일제 전범을 기렸던 일본 측 인사가 참석하기로 했다”며 “이는 추도가 아니라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해당 인사의 참석조차 윤석열 정부는 한참 늦게 확인해 추도식 하루 전날 부랴부랴 우리 측의 불참을 통보했다”며 “이쯤 되면 단순한 외교적 무능을 넘어 친일 매국 정부의 치밀한 계획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 대비해) 골프 외교도 미리 준비하던 윤석열 정부는 어찌하여 축하파티로 전락한 사도광산 추모식에는 감감무소식 무대책이었나”고 비꼬았다.
앞서 외교부는 추도식을 하루 앞둔 23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을 해소하기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고, 행사 전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참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일본 정부 인사 중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참석하기로 한 것이 배경이 됐다고 본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2022년 자민당 참의원에 당선된 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이 됐다.
야권은 이번 사태를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23일에도 노종면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의 무례함뿐만 아니라 사도광산 추도식 논란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권의 자세에 더 큰 치욕을 느낀다”며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찬성을 통해 우리 정부가 얻은 성과가 대체 무엇인지 밝히고, 사도광산을 둘러싼 외교 실패를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가 ‘도둑 추모식’, ‘깜깜이 추모식’으로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역사를 숨기고 싶은 것이냐, 아니면 여전히 일본 눈치 보기를 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여권은 별다른 대응 없이 애써 무시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24일 일본 주도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 측은 "외교부에서 일괄 대응할 것"이라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관망하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한·일 양국에 민감한 이슈인데, 정부가 너무 나이브하게 접근했던 것 같다”며 “그렇다고 지금 와서 딱히 내놓을 ‘패’가 마땅치 않다. 비구름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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