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유동성 충분히 확보”…위기설에 기관설명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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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한 풍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 노릇을 해오던 롯데케미칼은 업황 부진에 회사채를 발행할 때 내세운 특약을 지키지 못해 특약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 소집이 필요해졌다. 롯데그룹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6일에는 기관투자가 대상 기업설명회도 예정하고 있다.

재계 서열 6위 롯데가 내달 초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거라는 소문이 퍼진 것은 지난 18일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호텔롯데의 차입금이 29조9000억원에 달해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놓일 거라는 내용이었다. 주식시장은 소문에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롯데지주의 주가는 6.6% 하락했고, 롯데케미칼은 10.2% 떨어졌다. 롯데지주는 18일 풍문에 대한 해명 공시를 내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소문이 사그라드나 했던 2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롯데케미칼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고했다.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공모 사채 중 만기가 미도래한 14개 회사채에는 재무비율 유지 특약이 있다. 그러나 5배 이상 유지해야 하는 ‘3개년 누적 평균 에비타(EBITA·상각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이 올해 3분기 4.3배로 낮아졌다.

증권가는 ‘유동성 위기설’이 과도하다고 본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 차입금이 2021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9조7000억원대로 증가했지만, 관리 계획이 이미 발표된 상태”라고 짚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21일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 소집과 결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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