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소로스가 키운 ‘투자전략가’ 재무장관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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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파워엘리트⑨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을 총괄할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62)가 22일(현지시간) 지명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베센트는 세계 최고의 국제 투자자이자 지정학적·경제적 전략가”라며 “그는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무역 불균형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는 트럼프표 경제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3·3·3’ 정책을 제안한 것도 그다. 연간 3%의 실질 경제 성장을 이루고, 현행 6%대인 GDP 대비 재정 적자를 3%로 줄이고, 미국의 일일 석유 생산량을 300만 배럴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자는 의미다.

그는 이번 대선 동안 트럼프의 유세에 자주 동행했고, 관련 행사를 열어 선거자금 모금에도 기여했다. 이번 대선에 기부한 돈은 200만 달러(약 28억원)다.

23일 WSJ에 따르면 베센트는 수십 년간 트럼프 가족과 친분이 있었으나 트럼프와 가까워진 건 비교적 최근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태어난 그는 1984년 예일대를 졸업한 뒤 유명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인턴 생활로 월가에 첫발을 들였다. 1991년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세운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에 입사해 최고투자책임자(CIO)까지 지냈다. 특히 소로스가 1992년 영국 파운드 붕괴에 베팅해 10억 달러 이상 수익을 냈을 때 함께 했다.

2011~2015년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의 CIO를 지내다가 2015년 독립해 키스퀘어그룹을 세웠다. 로이터통신은 베센트가 재무장관으로 인준되면 이해 상충을 피하기 위해 그가 운영 중인 키스퀘어는 축소·매각되거나 ‘휴면 모드’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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