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폭력유감” 동덕여대 사태 발담근 한동훈…이재명 침묵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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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동덕여대 사태와 관련해 “폭력 사태 주동자들은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태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다른 행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배움의 전당에서 과도한 폭력이 있었던 점에 대해선 대단히 유감이다. 이미 벌어진 일들에 대해서 유야무야할 게 아니라 책임져야 할 주동자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11일 본관 점거 농성에 돌입하면서 약 54억원에 이르는 시설 훼손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공학 전환 논의는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단성(單性) 학교’의 생존 문제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젠더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덕여대 사태는 젠더 이슈가 아니라 폭력사태 문제”라며 “여대로 남든 공학으로 전환하든 각자의 논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정상적 과정으로 결정돼야지 학교에 래커 칠을 하고 수십억 원의 피해를 주며 같이 공부한 동료들의 기회 뺏는 식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선 “(동덕여대 사태는)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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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 농성이 벌어진 지 2주 만에 한 대표가 이슈를 띄우고 나선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이대남(20대 남성)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하는 이가 많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등의 이슈에 앞장선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선점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잡으려고 틈을 노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의원이 동덕여대 사태 발발 직후인 14일 “그저 비(非)문명일 뿐”이라고 비판한 것과 유사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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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반대로 민주당에선 관련 언급을 찾기 어렵다. 25일 당 전국여성위원회(위원장 이수진)가 “윤석열 대통령은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즉각 사퇴시켜라”고 언급한 게 전부다. 이 이사장은 16일 페이스북에서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다.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글을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별다른 언급을 않는 것은 “폭발력이 큰 젠더 이슈에 함부로 발 담그지 않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2021년 12월 대선 과정에서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펨코)에 “펨붕이들 안녕하세요.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지만 무작정 인사를 왔다”고 글을 썼다가 운영진에 의해 게시글이 삭제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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