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구 하자마자 또 불…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쇳물 생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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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11시 18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2주 만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화재 복귀 뒤 지난 19일 재가동에 들어간 3파이넥스 공장 일부 시설의 쇳물 생산이 또다시 중단됐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18분쯤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약 1시간 만에 진화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2주 만에 같은 공장서 재발한 화재  

이 공장에서는 2주 전인 지난 10일에도 여러 차례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5시간 만에 불이 꺼졌다. 당시 공장에 머무르고 있던 근로자 1명이 화상을 입었다.

포스코는 앞선 화재로 3파이넥스공장 일부 시설이 파손돼 쇳물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19일 가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24일 다시 불이 나면서 가동이 또 중단됐다. 포스코는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서는 한편 3파이넥스공장 생산 물량을 다른 용광로로 대체해 전체 조업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불이 난 3파이넥스공장은 연산 200만t 규모의쇳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2014년 준공됐다. 파이넥스(FINEX)는 포스코가 자체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제철 공법이다. 원료 예비처리 과정 없이 가루 형태 철광석과 유연탄을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3파이넥스공장은 현재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 가운데 약 1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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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 유관기관의 합동 화재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연이은 사고…급기야 소송 움직임도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1월 26일에도 내부 선강 지역 통신선에서 불이 났다. 2월 15일에는 석탄 운반 시설에서, 같은 달 29일에는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각각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컨베이어벨트와 COG(코크스 오븐 가스) 승압장치, 2고로(용광로) 주변 전선 등에서 불이 났다.

자연재해이긴 하지만 2022년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에는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겨 공장 전체 가동이 중단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급기야 포스코를 상대로 한 소송 제기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 10일 발생한 3파이넥스공장 폭발·화재와 관련해 포항청년환경연대는 포스코를 상대로 한 피해보상 소송에 나서기로 하고 피해자와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포항 곳곳에 ‘피해자와 소송인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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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경북소방본부 화재 조사관들이 탄 차량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측은 3파이넥스공장 화재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25일 성명을 통해 “최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다행히 화재는 조기에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많은 분이 놀라고 당황했을 것”이라고 했다.

천 소장은 “회사는 사고대책반을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2∼4고로의 탄력적인 운영을 통해 조업 차질을 방지해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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