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트랜스젠더 군인들 떠나라"…軍 1만5000명 추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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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대선 승리 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군 내에서 모든 트랜스젠더 군인을 추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복수의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현재 미군에서 복무 중인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을 질병 등으로 인해 군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의병 전역 시킨다는 계획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행정명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들이 새로 군에 입대하는 것도 금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현재 미군 내 일부 고위 장교들이 군대의 전투력보다는 다양성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이들이 추진해 온 이른바 군 내 ‘워크’(woke·진보 어젠다 및 문화를 통칭하는 말) 문화를 맹비난해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 역시 군이 트랜스젠더 장병을 돕는 것을 ‘트랜스 광기’의 예시라고 비난해왔다. 그는 군대 내에 약하고 여성적인 리더십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들어선 1기 행정부에서도 비슷하게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들어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이러한 조치를 뒤집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입대만을 막고 이미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계속 군에 남아있도록 허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미 복무 중인 트랜스젠더 군인들까지 군에서 추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트랜스젠더 군인들은 수십년간 복무한 이들이라도 직책을 잃을 수 있다고 국방부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약 1만5000여명으로 추정되는 현역 트랜스젠더 군인들이 군에서 떠나게 된다면 모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군의 병력 부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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