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 美보편관세로 대미 수출 -8.4%…성장률 -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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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의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지만, 증가율은 2%대 초반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25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2025년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 수출은 사상 최대치인 6855억 달러로 전년보다 8.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수출은 7002억달러(무역수지 487억달러)로 2.2% 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건 올해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의 차기 트럼프 2기 정부가 보편적 관세(10~20%) 부과 정책을 펴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강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우면 한국의 대미 수출은 8.4~14.0% 감소할 것으로 판단됐다. 수출 감소에 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1~0.2%포인트 떨어진다고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내년 국제유가는 배럴당 74달러 수준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 약화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증산 등이 겹쳐져 올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거라는 이야기다. 내년 원달러 환율은 1345원 수준을 보일 거라고 예상됐다.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하 등 달러 약세 요인과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 원화 강세 요인이 합쳐지면서 완만하게 하락할 거라는 설명이다.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다. 앞서 한국은행이 지난 8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0일 제시한 2.0%보다는 다소 긍정적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 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IT 경기 회복 속도 등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13대 주력산업에 대한 종합 전망으로 정보통신기기·반도체·바이오헬스산업은 수출·내수·생산 지표에서의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조선·가전·디스플레이산업은 성장세가 정체하거나 둔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일반기계·석유화학·정유는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자동차·철강·섬유·이차전지는 침체 국면이 다소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내년도 확실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거시적으로 보면 코로나19 이후 부침이 많았던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 등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도 존재하지만, 우리 산업의 저력과 잠재력을 믿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한국 경제가 든든한 산업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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