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韓, 우크라에 살상무기 주면 대응" "핵기술 넘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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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화력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한국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무기를 공급할 경우 모든 방법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심지어 러시아 측은 "누구에게 러시아 핵무기를 넘길지 생각하게 됐다"며 한반도 안보 위기를 부채질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교전했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쟁 양상이 매우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24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게 될 경우 양국 관계는 완전히 끝장난다는 점을 한국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경우) 우리는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외부 요인으로 촉발된 단기적인 기회주의적 동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국익을 우선으로 고려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루덴코 차관의 발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이제는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방식을 바꿔 나간다"며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4일 텔레그램을 통해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핵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새로운 핵억제 교리에 비춰보면 이건 좋은 생각"이라며 "미국의 적 가운데 누구에게 잠재적으로 우리 핵기술을 넘길지 생각하게 됐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메드베데프는 핵 이전 가능국으로 북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주로 유럽을 특정해 핵위협을 하던 데 비하면 위협 대상을 넓혔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은 이미 한국을 향해 광범위한 공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방 언론에 따르면 영국의 팩 맥패든 랭커스터 공국상(영국 국왕의 수입원인 랭커스터 공국 부동산 관리 및 임대료 징수 등의 업무 담당)은 25일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사이버안보회의에서 "(친러 해커들이)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모니터링한 데 대한 대응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한국을 겨냥한 공격을 했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 국가안보실 역시 국방부 등 정부부처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친러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지난 8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공식화했다.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북한군이 "대부분 일반 부대 소속"이라며 "러시아 극동 지역의 주민으로 위장했고, 신분증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바릴레비치 참모총장에 따르면 북한군 규모는 1만1000명 이상으로, 이미 일부 병력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쟁이 격화하는 것과 관련, 서방 진영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BBC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자기 방어의 논리에 따라 러시아에 프랑스산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또 프랑스군 파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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